전자 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글로벌 신사업을 포함한 성장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26일(한국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53억원(3억1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원 수령분이 이익 관련 지표에 반영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1827억원(1억3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2023년 4분기 순이익에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과 세금 관련 비용 변동으로 비현금성 세금혜택(non-cash tax benefit)인 8억9500만달러가 일회적으로 반영, 순이익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진 영향이다.
4분기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 매출은 1조5098억원(10억8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3601억원) 대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초 인수를 마무리한 파페치는 이번 분기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EBIT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이 포함된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의 4분기 매출은 9조6042억원(68억83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한 해를 놓고 보면 지난해 쿠팡은 연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7300만달러)보다 2.4% 감소했다. 쿠팡은 창사 13년 만인 2023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하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쿠팡Inc의 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분기 화재보험금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2분기)과 파페치 손실 등이 연간 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대만, 파페치 등 성장 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며 전체 연간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6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해 말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2080만명)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320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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