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정부는 ‘AI 국가대표’ 뽑겠다는데… 업계 “AI 개발은 올림픽 아냐, 핵심 못 짚어”

조선비즈 조회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AI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고급 AI 인재를 양성하고 고성능 컴퓨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예산, 시기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공개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우려한다.

◇ “‘AI 국가대표’로 글로벌 LLM 만들겠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지난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첨단 GPU 등 AI 인프라를 발 빠르게 확충하고, AI 스타트업 지원을 늘려 우수한 인재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먼저 정부는 연내 AI 국가대표 프로젝트인 ‘월드 베스트 LLM’를 추진한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데이터·GPU 등 연구 자원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월드 베스트 LLM’의 정확한 공모 시기와 모집 규모, 선정 절차, 가용 예산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또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1만8000장 규모의 GPU를 확보한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 연내 1만장, 국가 수퍼컴퓨터 6호기 가동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8000장의 GPU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예산 7700억원을 투입한다. AI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전력 계통 영향평가 우대를 검토하는 등 세제·전력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AI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AI 챌린지’ 개최를 추진하고 해외 국가들과 AI 공동 연구 플랫폼을 확대한다. 국내 AI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산학 협력형 AX(인공지능 융합) 대학원 신설도 추진된다. 오는 2027년까지 AI 분야 유니콘 기업 5개를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올해 정책금융 5조7000억원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3조원 규모의 AI 집중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런 계획을 수립한 데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최근 AI 모델 개발 경쟁은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 대항전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올 초 5000억달러(약 730조원)를 들여 초거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역시 AI 산업 육성을 위해 총 2000억유로(약 300조원) 규모의 민간·공공자본 동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런 구도는 중국이 올 초 저비용으로 글로벌 빅테크에 맞먹는 성능의 AI인 딥시크를 공개하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딥시크와 오픈AI 로고. /연합뉴스
딥시크와 오픈AI 로고. /연합뉴스

◇ 업계선 “혁신성 부족한 탁상공론 정책”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국내는 GPU 수급과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등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2023년 기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인 ‘H100’을 15만개씩 구매한 데 비해, 국내 보유량은 2000여개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전체 GPU 보유량을 최대 1만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등이 공개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IT업계 A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GPU 1만8000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며 설치 등 인프라 비용까지 합치면 수조 단위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GPU 작동 시 발생하는 전력 문제나 공간 확보 등도 중요한데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라고 했다.

또한 미국과 EU 등의 지원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IT업계 B관계자는 “이미 AI 후발국가인 한국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소 15만장 이상의 GPU를 확보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수준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와 AI 인재 육성 계획은 탁상공론 정책에 불과하다고 IT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IT업계 C관계자는 “정부가 ‘글로벌 AI 챌린지’를 추진하고 AI 집중펀드를 조성해 유니콘 기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AI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AI 개발은 올림픽 게임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LLM을 만들고 있는 네이버, SKT 등 10여곳이 있는데 이들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AI 연구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우선인데,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외의 경우 박사급 AI 연구원 초봉이 지난해 기준으로 12억원 수준인 것에 비해 한국은 4억원 안팎에 그친다. 지난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나갔다.

IT업계 C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다행이지만, 현장 기술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이 아니다”라며 “AI 정책은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정권에 따라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맞물린 만큼 이번 발표도 연내 이룰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글로벌 AI 기술 가속화가 이뤄지는 단계에서 한국이 AI 후발국으로서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프라, 인재, 데이터 등 3가지 혁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차·테크] 랭킹 뉴스

  • 애플, 개인정보 무단 이전 의혹 ‘발뺌’…“알리페이 악용 가능성↑”
  • 와이바이오-유빅스테라퓨틱스, DAC 신약 공동연구 착수
  • 게임으로 환경 보호를 배운다...비쥬얼다트, ‘파인딩 모모’ 모바일 버전 공개
  • 주가 상승곡선 네이버, AI 모멘텀 첫 주자는 '커머스'
  • “사용자 경험 담은 AI PC로 혁신 이끌어” [레노버 아우라 에디션]
  • "뛰어난 개방감 선보인다" KGM, 토레스 쿠페 '액티언'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성 강화 나섰다.

[차·테크] 공감 뉴스

  • "뛰어난 개방감 선보인다" KGM, 토레스 쿠페 '액티언'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성 강화 나섰다.
  • BMW M340i 스포츠 세단의 절대강자! 괜히 '우주명차'라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
  • “제네시스도 긴장하겠네” .. 팰리세이드보다 큰 신형 SUV 등장에 ‘주목’
  • 메르세데스-AMG 최악의 선택, ‘2026 C 63 페이스리프트’로 바로 잡는다
  • SPC그룹, 말레이시아 제빵공장 준공…“2.5조 달러 규모 할랄 시장 공략”
  • [모플리뷰] 포르쉐 928, 파나메라 이전 초강력 그랜드 투어러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러니 안 팔리지” 정신 못 차린 르노, 이랬다 저랬다 그랑 콜레오스 고무줄 가격
  • “이 차 나오면 카니발·스타리아 폭망” 비교불가 최고급 미니밴 공개
  • “아이오닉9 산다고? 480만원이나 내렸는데?” 가격 인하한 EV9 얼마나 가성비 있을까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되돌아본 탄핵심판] ‘스모킹건’이 된 홍장원…‘송곳 질문’으로 좌우 난타한 정형식

    뉴스 

  • 2
    中 빗장, 8년 만에 풀릴까... 목마른 유통街, 한한령 해제 기대감

    뉴스 

  • 3
    [콘텐츠Pick] 도파민보다 위로가 필요한 때라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여행맛집 

  • 4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천 년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의 절경

    여행맛집 

  • 5
    ‘현역가왕2’ 구수한 진해성의 근원 [TV온에어]

    연예 

[차·테크] 인기 뉴스

  • 애플, 개인정보 무단 이전 의혹 ‘발뺌’…“알리페이 악용 가능성↑”
  • 와이바이오-유빅스테라퓨틱스, DAC 신약 공동연구 착수
  • 게임으로 환경 보호를 배운다...비쥬얼다트, ‘파인딩 모모’ 모바일 버전 공개
  • 주가 상승곡선 네이버, AI 모멘텀 첫 주자는 '커머스'
  • “사용자 경험 담은 AI PC로 혁신 이끌어” [레노버 아우라 에디션]
  • "뛰어난 개방감 선보인다" KGM, 토레스 쿠페 '액티언'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성 강화 나섰다.

지금 뜨는 뉴스

  • 1
    尹 "충돌 피하려 국회 유리창 깨"…최후진술도 '계엄 변명'

    뉴스 

  • 2
    '파격 19금' 고아라, 한복 입고 공부 중…촬영 현장 大공개 '인성도 갑이네'

    연예 

  • 3
    이탈리아, '실적 부진' ST마이크로(STMPA.PA) CEO 경질

    뉴스 

  • 4
    머스크 정치 개입, 테슬라(TSLA.O) 유럽 내 매출 영향…판매량 45% 감소

    뉴스 

  • 5
    마이크로소프트(MSFT.O), 빔 소프트웨어에 투자…'AI 제품 구축 위한 파트너십'

    뉴스 

[차·테크] 추천 뉴스

  • "뛰어난 개방감 선보인다" KGM, 토레스 쿠페 '액티언'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성 강화 나섰다.
  • BMW M340i 스포츠 세단의 절대강자! 괜히 '우주명차'라 불릴 수 밖에 없는 이유
  • “제네시스도 긴장하겠네” .. 팰리세이드보다 큰 신형 SUV 등장에 ‘주목’
  • 메르세데스-AMG 최악의 선택, ‘2026 C 63 페이스리프트’로 바로 잡는다
  • SPC그룹, 말레이시아 제빵공장 준공…“2.5조 달러 규모 할랄 시장 공략”
  • [모플리뷰] 포르쉐 928, 파나메라 이전 초강력 그랜드 투어러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러니 안 팔리지” 정신 못 차린 르노, 이랬다 저랬다 그랑 콜레오스 고무줄 가격
  • “이 차 나오면 카니발·스타리아 폭망” 비교불가 최고급 미니밴 공개
  • “아이오닉9 산다고? 480만원이나 내렸는데?” 가격 인하한 EV9 얼마나 가성비 있을까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추천 뉴스

  • 1
    [되돌아본 탄핵심판] ‘스모킹건’이 된 홍장원…‘송곳 질문’으로 좌우 난타한 정형식

    뉴스 

  • 2
    中 빗장, 8년 만에 풀릴까... 목마른 유통街, 한한령 해제 기대감

    뉴스 

  • 3
    [콘텐츠Pick] 도파민보다 위로가 필요한 때라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여행맛집 

  • 4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천 년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의 절경

    여행맛집 

  • 5
    ‘현역가왕2’ 구수한 진해성의 근원 [TV온에어]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尹 "충돌 피하려 국회 유리창 깨"…최후진술도 '계엄 변명'

    뉴스 

  • 2
    '파격 19금' 고아라, 한복 입고 공부 중…촬영 현장 大공개 '인성도 갑이네'

    연예 

  • 3
    이탈리아, '실적 부진' ST마이크로(STMPA.PA) CEO 경질

    뉴스 

  • 4
    머스크 정치 개입, 테슬라(TSLA.O) 유럽 내 매출 영향…판매량 45% 감소

    뉴스 

  • 5
    마이크로소프트(MSFT.O), 빔 소프트웨어에 투자…'AI 제품 구축 위한 파트너십'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