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인천 교육 돋보기] 인천 ‘폐교’ 살리기

인천일보 조회수  

▲ 2023년 미활용 폐교에 대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폐교활용 자문단 협의회가 열렸다. /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 2023년 미활용 폐교에 대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폐교활용 자문단 협의회가 열렸다. /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폐교 살리기에 나섰다. 덩그러니 남아버린 폐교 건물과 부지를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터전으로 활용, 사회적 가치 제고 및 지역과의 유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2021년 폐교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과 분교 활용방안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열고, 2023년 미활용 폐교에 대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폐교활용 자문단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활용 방안 모색을 꾸준히 강구하는 중이다.

협의회에서는 ▲인천시교육청 폐교활용 기본방향 ▲교육청 및 타 기관 폐교 활용 우수 사례 ▲폐교 활용 현황 ▲향후 계획 등이 논의된다. 특히 이들은 폐교 공간들을 각자의 지역 특색을 반영한 체험시설 및 주민 소득증대 시설, 지역 문화·예술·생활체육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려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이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인 인천지역 폐교는 총 13개교다. 이중 5개교는 활용 가닥을 잡고 사업 추진 중이고.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인 곳은 총 4개교다.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재 폐교에 조성된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 댄스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재 폐교에 조성된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 댄스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재 폐교에 조성된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 유도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재 폐교에 조성된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 유도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재 폐교에 조성된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 갯벌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옹진군 영흥면 소재 폐교에 조성된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 갯벌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문 닫은 내리초의 변신 – 춤 배우고 운동하는 교육문화공간으로

1999년 옹진군 영흥면에 있는 내리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한동안 적막함만 돌았던 이곳엔 하나둘 주민들의 목소리가 채워졌다.

시교육청이 옛 내리초 부지를 옹진군에 대부했고, 군은 이 부지를 활용해 지난해 옹진가족돌봄센터를 건립한 것이다.

여기에 시교육청은 해당 공간을 재임대해 지난해 마을교육문화공간 ‘영흥 마을엔’으로 재탄생시켰다. 센터 2층 공간에 마을교육문화공간을 조성해, 어린이·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공간이자 학교와 마을이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거점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이는 연수구 선학중에 소재한 마을엔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마을교육문화공간이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를 끝내고 영흥 마을엔에 모인다. 함께 유행하는 K-POP 춤을 배우고, 도복으로 갈아입고 유도 수업을 들으며 낙법을 연습하기도 한다.

비석치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를 배우고, 주말이면 인근 바닷가로 살아있는 갯벌 생물들을 직접 보며 생태 놀이 시간을 갖는다.

대바늘을 이용한 목도리, 파우치, 키링,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 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폐교가 됐던 내리초는 다시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북적인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에게 눈을 맞추며 어울리고, 함께 자연 생태계를 살펴보며 다투고, 화해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은 폐교는 그렇게 주민들은 사랑방이 되어 이웃들이 교류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 인천시교육청은 영종도와 무의도 일대 폐교한 학교시설 등을 활용해 각종 해양 교육 거점 시설로 탈바꿈 한다. 사진은 바다학교 3기 입교식 모습./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시교육청은 영종도와 무의도 일대 폐교한 학교시설 등을 활용해 각종 해양 교육 거점 시설로 탈바꿈 한다. 사진은 바다학교 3기 입교식 모습./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난정평화교육원은 폐교한 인천 강화군 교동도 난정초를 활용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난정평화교육원은 폐교한 인천 강화군 교동도 난정초를 활용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평화·해양 교육-독서캠핑장 – 예정된 폐교 활용 방안도 갖가지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역시 폐교 활용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먼저 강화군 교동초 지석분교가 난정평화교육연구소와 같은 ‘(가칭)청소년 평화교육 센터’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총 3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폐교한 지석분교는 운동장을 포함해 총 1만6366㎡(약 4523평) 부지로, 건물은 1547㎡ 크기다.

이곳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한신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인천시교육청 평화교육 활성화를 위한 평화교육 연구기관 설립 기초연구’ 보고서에서 국제평화교육연구소를 설치하는 게 타당하다는 제언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남북 간 해상 접경지역에 있는 교동면의 지리적 특색을 활용해 폭력과 전쟁, 혐오와 차별, 갈등의 해결, 다양성 존중,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평화체험교육과 각종 연구를 진행하자는 취지다.

인근에 있는 난정평화교육원이 시민 등을 상대로 평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성격이 크기 때문에 별도로 관련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다.

시교육청은 앞서 2019년 폐교한 인근의 교동도 난정초에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평화교육 전문 기관인 난정평화교육원을 설립했다.

여기에 인근에 있는 교동초 지석분교까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그동안 시교육청은 난정평화교육원에서 전부 담당하기 어려웠던 연수, 연구 등을 이곳에서 확대 및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약 1억원의 설계비를 확보했다. 평화연구원은 시민을 대상으로 생태 탐방을 비롯해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각종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어, 꼭 필요한 공간”이라며 “지석분교에 계획 중인 센터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준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용유초 무의분교는 도서 지역의 생태 환경과 기반 시설을 활용해 해양 교육의 거점인 ‘인천오션에코스쿨’로 변신할 예정이다. 오션에코스쿨은 영종도와 무의도 일대 생태·환경·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육지와의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후 위기 시대 갯벌과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는 각종 해양 교육을 담당할 전망이다.

1935년 처음 문을 연 무의분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88년 만인 2023년 2월 폐교했다.

시교육청은 당초 강화군에 위치한 폐교인 길상초에 오션에코스쿨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사업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무의분교로 대상지를 변경하기도 했다. 총사업비 2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안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거점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지 않았을뿐, 어촌계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해양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999년 폐교한 강화군 화도면의 마리산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마찬가지로 1999년 폐교한 옹진군 북도면 인천남중 북도분교는 독서캠핑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 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자연 생태계 활용 – 캠핌장·박물관으로 탈바꿈

이미 지역의 폐교들이 갖가지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1999년 폐교한 강화군 송해면에 있는 양당초엔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몰려든다. 이곳은 문 닫은 학교를 활용해 은암자연사박물관이 자리를 잡은 곳이다.

금속공예가이며 조각가로도 알려진 이종옥 관장이 지난 60년 간 전 세계 60여 개국을 돌며 수집한 20만여 점의 표본과 자료들을 모아 자연사박물관을 마련했다.

국내 최초의 사설 자연사박물관이다.

1997년 문을 연 은암자연사박물관은 개관 당시 서울 마포구에 자리를 잡았으나, 이후 1999년 폐교한 양당초를 증·개축해 2001년 이전했다.

바다와 육지의 서식 동물들, 아마존강 유역에 서식하는 곤충, 다양한 종류의 패류, 다양한 공룡 및 화석 전시와 공룡의 생태 등이 자세히 전시돼 있다. 강화면 길상면에 있는 길상초 초지 분교는 강화 캠핑파크로 활용되고 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사상무장 나선 김정은…北, '우주항공 도시' 사천까지 주목
  • 野, 尹 최종변론 일제히 규탄…"마지막까지 파렴치" "반사회적 성격장애"
  • 코로나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중국서 이럴 줄은”…’초유의 사태’ 또 벌어지나
  • 윤석열 "호소령·2시간짜리 내란" 주장,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 헌재 가득 채운 尹지지자…대통령 도착하자 태극기 흔들며 환호 [르포]
  • '임기단축 개헌' 카드 꺼낸 尹…막판 승부수로 통할까

[뉴스] 공감 뉴스

  • 헌재 가득 채운 尹지지자…대통령 도착하자 태극기 흔들며 환호 [르포]
  • 은행의 ‘치명적 꼼수’ 딱 걸렸다… 슬쩍 빼간 금액에 서민들 ‘분노’
  • 전기차, 겨울철 긴급출동서비스 부르는 이유 1위는?
  • 주진우 "와? 탄핵TF가 시키드나?...마은혁 권한쟁의심판 27일 선고, 한덕수 총리부터 복귀시켜야”
  • "페트병 재생원료 10% 의무화…韓 재활용시스템 수준 끌어올릴 것"
  • 2036 하계올림픽, 천만관광 임실시대 함께 실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 “기아차 그대로 베꼈네” EV3 똑 닮은 중국 전기차 출시
  • “비싸도 어차피 사줄거잖아” 대안 없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양산 임박
  • “하이브리드 무서워서 못 사겠네!” 스포티지 HEV, 주차 중 자체 발화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순이익 462억 달성”.. 20년 만에 빛을 보는 국산차 브랜드

    차·테크 

  • 2
    리사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서는 아카데미 축하무대 라인업

    연예 

  • 3
    벤츠 e클래스 중고차 시세(24년 9월) 현재가, 구입 꿀팁 공개

    차·테크 

  • 4
    30여 년 한 우물 파더니 “마침내 날개 달았다”…시대적 흐름에 ‘방긋’

    경제 

  • 5
    KiiiKiii(키키), 젠지 감성 충만 ‘데뷔 송’ MV…수이 “우리 오늘 데뷔해~!”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사상무장 나선 김정은…北, '우주항공 도시' 사천까지 주목
  • 野, 尹 최종변론 일제히 규탄…"마지막까지 파렴치" "반사회적 성격장애"
  • 코로나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중국서 이럴 줄은”…’초유의 사태’ 또 벌어지나
  • 윤석열 "호소령·2시간짜리 내란" 주장,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 헌재 가득 채운 尹지지자…대통령 도착하자 태극기 흔들며 환호 [르포]
  • '임기단축 개헌' 카드 꺼낸 尹…막판 승부수로 통할까

지금 뜨는 뉴스

  • 1
    신혜선♥도건우, 몽골 이어 한국서 결혼식 공개…'스몰·이색웨딩' 눈길

    연예 

  • 2
    체어맨 중고차 가격(24년 9월), 시세는 이렇게 바뀌었다

    차·테크 

  • 3
    2024 아이오닉5n 가격, 예고된 변화는?

    차·테크 

  • 4
    [포모스 한줄평]2월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외 3종

    차·테크 

  • 5
    이병헌, 얼굴 또 갈아끼웠네…바둑 레전드 '조훈현'과 깜짝 놀랄 싱크로율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헌재 가득 채운 尹지지자…대통령 도착하자 태극기 흔들며 환호 [르포]
  • 은행의 ‘치명적 꼼수’ 딱 걸렸다… 슬쩍 빼간 금액에 서민들 ‘분노’
  • 전기차, 겨울철 긴급출동서비스 부르는 이유 1위는?
  • 주진우 "와? 탄핵TF가 시키드나?...마은혁 권한쟁의심판 27일 선고, 한덕수 총리부터 복귀시켜야”
  • "페트병 재생원료 10% 의무화…韓 재활용시스템 수준 끌어올릴 것"
  • 2036 하계올림픽, 천만관광 임실시대 함께 실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볼보 최초의 전기 세단” 벤츠부터 테슬라까지 다 잡는다!
  • “군산서 중국차 생산 확정!” 택배차 싹 바뀔 다마스급 상용차
  • “한 달 주차료가 41만 원?” 미친 비용이지만 박수 받는 아파트 개정안
  • “렉스턴 결국 단종되나” 대신 ‘무쏘’ 이름 바꿔 달고 돌아올 가능성 제기
  • “스포티지 구매 후회 막심”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보다 이게 더 좋다고?
  • “기아차 그대로 베꼈네” EV3 똑 닮은 중국 전기차 출시
  • “비싸도 어차피 사줄거잖아” 대안 없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양산 임박
  • “하이브리드 무서워서 못 사겠네!” 스포티지 HEV, 주차 중 자체 발화

추천 뉴스

  • 1
    “순이익 462억 달성”.. 20년 만에 빛을 보는 국산차 브랜드

    차·테크 

  • 2
    리사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서는 아카데미 축하무대 라인업

    연예 

  • 3
    벤츠 e클래스 중고차 시세(24년 9월) 현재가, 구입 꿀팁 공개

    차·테크 

  • 4
    30여 년 한 우물 파더니 “마침내 날개 달았다”…시대적 흐름에 ‘방긋’

    경제 

  • 5
    KiiiKiii(키키), 젠지 감성 충만 ‘데뷔 송’ MV…수이 “우리 오늘 데뷔해~!”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신혜선♥도건우, 몽골 이어 한국서 결혼식 공개…'스몰·이색웨딩' 눈길

    연예 

  • 2
    체어맨 중고차 가격(24년 9월), 시세는 이렇게 바뀌었다

    차·테크 

  • 3
    2024 아이오닉5n 가격, 예고된 변화는?

    차·테크 

  • 4
    [포모스 한줄평]2월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외 3종

    차·테크 

  • 5
    이병헌, 얼굴 또 갈아끼웠네…바둑 레전드 '조훈현'과 깜짝 놀랄 싱크로율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