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국내에서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글로벌 콘솔 흥행작이 나와 게임업계에서 콘솔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모바일과 PC 게임이 주력이었다. 지난해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 하나로 콘솔 매출 비중을 대폭 늘린 바 있어 다른 게임사들의 콘솔 성과도 주목된다.
◇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글로벌 흥행 사례 늘어나
시프트업은 지난해 2분기 콘솔 ‘스텔라 블레이드’를 글로벌 흥행하며 국내에서도 콘솔 대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인식시켰다.
최근 실적발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2,199억원 가운데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이 29%(628억원)를 차지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분기까지는 PC·모바일 게임 ‘니케’가 유일한 게임이었다.
시프트업 이전에는 네오위즈와 넥슨이 콘솔로 흥행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가 국내 콘솔 게임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콘솔 게임 시장에 적극 나서는 게 필요하다.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 비중이 적지만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콘솔 시장은 PC 게임 시장보다 크다.
‘2023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콘솔 591억4,100만달러 △PC 363억5,200만달러 △모바일 916억8,10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콘솔 시장은 해외 게임사의 진입을 막지 않는 미국(32%), 영국(11%), 일본(8%) 등의 비중이 크다.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불확실성이 있는 중국은 세계에서 콘솔 시장 비중이 3%로 적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모바일과 PC 게임에 의존하는 중이다. 반기·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1~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만 90%가 넘었다. 엔씨소프트도 PC·모바일 매출이 대부분이다. 엔씨는 ‘TL’로 콘솔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콘솔 플랫폼 매출은 실적 자료에 등장하지 않았다. 최근 넥슨은 지난해 PC·콘솔 비중을 57%로 공개했지만 별도의 콘솔 비중은 알리지 않아 콘솔 비중을 확인하기 어렵다.
◇ 게임업계, 일제히 콘솔 계획 밝혀

주요 게임사 가운데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콘솔 비중이 적음에도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콘솔 플랫폼에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성장세가 가파른 크래프톤도 지난해 4분기 콘솔 매출 비중이 2%에 불과했다. 장기간 콘솔 ‘붉은사막’을 개발하는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콘솔 비중이 4%를 기록했다.
올해 게임업계는 일제히 콘솔 신작 라인업을 알렸다. 펄어비스는 올해 4분기에 ‘붉은사막’을 내놓는다. ‘붉은사막’은 지난해 국내 게임축제 지스타2024에 전시돼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새로운 시연 빌드를 이용자에게 선보이며 출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연내 ‘서브노티카2’를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얼리 액세스 버전을 출시할 계획으로, 관련 성과가 기대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다른 콘솔 신작으로 ‘인조이’를 개발하고 있지만 오는 3월 28일에는 PC 버전부터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다.
넥슨은 오는 3월 28일 ‘던파’ IP PC·콘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데이브’의 스토리 DLC(추가 콘텐츠) ‘인 더 정글’이 공개된다.
모바일 비중이 압도적인 넷마블도 올해 하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을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흥행 IP ‘칠대죄’와 ‘나혼렙’은 모바일 게임으로 흥행한 바 있어,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호응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는 PC·콘솔 신작 슈팅 게임 ‘LLL’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는 외부 투자한 콘솔 게임도 준비하는 중이다. 엔씨가 투자한 스웨덴 문로버 게임즈의 ‘프로젝트 올더스’, 국내 미스틸게임즈의 ‘타임 테이커즈’ 등은 슈팅 장르의 PC·콘솔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다시 ‘P의 거짓’, ‘데이브’, ‘스텔라 블레이드’와 같은 경쟁력 있는 콘솔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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