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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초저가 폭탄…국내 중소기업 무너뜨리는 C커머스

전자신문 조회수  

〈사진=AI생성이미지〉
〈사진=AI생성이미지〉
중국 직구 전년 대비 48% 성장
중국 과잉생산 물량 한국에 쏟아내는 통로
관세나 인증도 피해 초저가 ‘테무깡’으로 침투
국내 제조·유통 생태계 위협, 중소기업에 치명적

중국 e커머스(C커머스) 한국 침투가 더욱 빨라졌다. 공산품 중심 초저가 직구 상품이 급속도로 밀려 들어 오면서 국내 제조·유통 생태계가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직진출을 통해 패션·뷰티·먹거리 셀러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C커머스 초저가 마케팅에 토종 e커머스 업체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규모는 7조9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242조897억원) 대비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C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 최근 3년간 온라인쇼핑 거래액 대비 해외직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보다 해외직구액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 직구 성장세는 위협적이다. 지난해 중국 직구 규모는 4조7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전체 직구 규모 60%에 달하는 수치다. 해외직구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직구=중국’이라는 말이 현실화 됐다.

중국 직구를 상징하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은 초저가 공산품을 앞세워 국내 침투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작은 주방용품부터 패션, 생활가전, 자동차·낚시·골프용품에 이르기까지 국내 상품 대비 최대 80% 인하된 가격에 판매한다. 1000원 미만 상품도 즐비해 Z세대 소비층 사이에서는 재미를 위해 초저가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테무깡’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같은 초저가 마케팅이 가능한 것은 과잉 생산 물량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세계 최대 공장’ 중국이 넘쳐나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저가 밀어내기 전략을 취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막대한 자본력이 더해져 파괴력을 키웠다. 실제로 최근 테무의 경우 ‘가입 초대 시 현금 1만5000원 지급’이라는 다단계성 제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커머스 입장에서 한국은 지리적인 이점도 가지고 있다. 중국 산동성 위해 물류 창고에서 인천·평택 거리는 350~400㎞에 불과하다. 배로 물건을 나르는 시간은 12시간 안팎에 그친다. 직구 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인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배경이다.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건도 제품 당 150달러로 넉넉하다.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C커머스 직구 공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저가 공산품이 밀려 들면서 국내 중소기업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공산품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생산이 줄어들고 공산품을 수입·판매하는 e커머스 셀러들은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업체는 전년 대비 20.7% 늘어난 9만485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내 중소 제조·유통 기반이 무너지며 산업 전반 밸류 체인 붕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무관세·무인증 중국 직구 상품에 대한 역차별 정책을 지적한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물건을 매입할 때 높은 관·부가세와 안전인증 등 검사 비용을 지불한다. 반면 C커머스 상품은 이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유해 상품들이 넘쳐 나면서 소비자 안전 울타리까지 훼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커머스 기업 ‘유한책임회사 전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현행법 상 유한책임회사는 외부 회계 감사를 받지 않아도 돼 매출·배당금 공개 등에서 자유롭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홀딩’이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한 알리와 달리 테무와 쉬인은 여전히 국내 법인이 유한책임회사다. 매출·배당금 규모를 가려 벌금·세금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 꼼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시장 잠재력을 확인한 C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사업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단순 해외직구 업체가 아닌 한국에서 활동하는 e커머스 업체가 되겠다는 의지다.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를 운영하는 알리는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세우기 위해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착수했다. 오픈마켓 사업 진출 속도를 높이는 한편 G마켓 셀러 풀을 발판으로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테무 한국 전용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테무 한국 전용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테무 또한 최근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고 셀러 모집에 나섰다. 테무는 상품 카테고리 별로 2~3개 업체만 선별해 초청하고 있다. 알리와 마찬가지로 초기 입점·판매 수수료와 광고비 전액을 무료로 지원한다.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직군을 시작으로 총무·홍보·물류 등 한국인 직원 채용에도 돌입했다. 물류 인프라 마련을 위한 연내 경쟁 입찰도 예고된 상태다.

패션 플랫폼 쉬인 또한 국내 시장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패션 자체 브랜드(PB) ‘데이지’를 내놓은 데 이어 연초 뷰티 PB ‘쉬글램’을 새롭게 선보였다. 쉬인 또한 국내 쇼핑몰·셀러 공략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C커머스 업체들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현지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 셀러풀, 물류 인프라 등을 보완해 국내 e커머스와 본격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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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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