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5’에서는 다양한 확장현실(XR·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아우르는 개념) 안경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기업들은 고난도 작업 시 시야를 공유하면서 원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품부터 3D(차원) 게임 전용 제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XR 안경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XR 안경을 활용해 작업 시 타인과 시야를 공유하며, 음성 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NTT XR 리얼 서포트’ 기술을 MWC 2025 전시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안경을 쓴 작업자가 복잡한 전기 배선 작업을 할 때, 착용자의 시야를 다른 직원이 원격으로 확인하고 적합한 과정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NTT도코모는 이 기술을 통해 직원 간 인수인계 작업을 쉽게 할 수 있고 안전과 인력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 셀리드는 증강현실(AR) 안경 시제품을 MWC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착용 시, 인공지능(AI)이 눈앞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작업을 돕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셀리드는 이 제품을 사람 인식을 통한 영업 지원, 안전 운전 지원, 학습 지원,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드는 올해 AR 안경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교세라 등으로부터 20억엔(약 1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 모바일 기기 제조사 테크노도 MWC 2025에서 새로운 AR 안경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게이밍 기능에 특화한 제품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테크노는 지난해 3D 레이싱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AR 안경인 ‘포켓 고 AR’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 협력해 개발 중인 XR 안경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을 MWC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을 착용한 채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실행하던 애플리케이션(앱)을 가상현실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도 지난해 X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공개한 뒤, 차기작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 등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2023년 401억달러(57조3550억원)에서 2028년 1115억달러(159조4784억원)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XR 안경은 향후 산업, 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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