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후보자 소견 발표 후 2시간 동안 1차 투표가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차 투표에서 최저 득표자를 제외한 두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오후 4시 50분부터 진행된다. 최종 당선인은 당일 확정되며, 즉시 당선증이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당초 1월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후보 측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연기됐다. 이후 두 차례 일정이 조정된 끝에, 대한축구협회는 새롭게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를 통해 26일 선거를 확정했다.
정몽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2013년 제52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두 차례 단독 출마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축구협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중심으로 한 축구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50억 원의 기부를 약속하며 선거인단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신문선·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다. 신문선 후보는 축구협회의 재정 적자를 문제 삼으며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자립 가능한 축구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리그1 팀 수 확대, 심판 연맹 신설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허정무 후보는 지도자 선임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 선발 등 주요 결정 과정에서 협회장 개입을 배제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매치 수익금 추가 배분을 통해 지역 축구협회 재정 독립을 도울 방침이다.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권을 가진 192명 중 66명은 시·도축구협회장 및 K리그1 구단 관계자들로, 이들 중 상당수가 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9명의 시·도축구협회장이 공개적으로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정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권고했지만,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 점도 정 후보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문선·허정무 후보 측은 “정몽규 대세론은 허상”이라고 반박한다. 신 후보는 “축구계 민심은 이미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후보 역시 “축구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거는 1차 투표에서 끝날지, 결선 투표까지 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정 후보가 1차에서 과반을 얻으면 재신임을 확인하며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반대로 결선 투표까지 가면 축구계 내 반발이 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신·허 후보 입장에서는 결선 투표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축구계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과에 따라 팬들의 반응도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최종 선택은 선거인단이 하게 된다. 당선된 후보는 축구협회 운영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 행정 소송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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