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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원준(28, KIA 타이거즈)의 최적의 타순은 어디일까.
최원준은 2024시즌 1번타자로 15타수 1안타 타율 0.067 1타점, 2번타자로 155타수 48안타 타율 0.310 4홈런 21타점, 7번타자로 81타수 25안타 타율 0.309 1홈런 13타점, 9번타자로 167타수 50안타 타율 0.299 4홈런 20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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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출루율은 1번 0.167, 2번 0.371, 7번과 9번은 0.387이었다.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할 때 최원준에게 가장 적합한 타순은 2번과 9번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7번의 경우 이우성, 김선빈 등 도맡아줄 타자가 많다.
통산타율 0.285에 통산 OPS 0.736. 장타력이 떨어지는 걸 제외하면 현대야구에서 외야수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갖췄다. 어차피 장타자가 아니어서 애버리지와 출루율 등을 더 올리면 금상첨화다. 작년엔 10홈런(타율 0.292 9홈런으로 마무리)을 의식하다 스윙이 커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자신에게 안 맞는 야구는 안 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다. 작년에도 최대한 자제했지만, 21도루를 했다. 여기에 출루능력도 리그 최상급은 아니어도 충분히 괜찮은 편이다. 타격 재능을 감안할 때 9번 타순에 들어가면 좀 아까울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너무 좋으면 최원준이 전략적으로 9번에 들어갈 수도 있다.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대외 첫 연습경기. 최원준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유격수 뜬공,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회 볼넷을 얻어냈다. 2타수 무안타 1사구.
기존 주전들은 자율권을 행사했다. 박찬호가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나간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단, 어쨌든 최원준도 리드오프 옵션 중 하나임이 드러난 경기였다. 사실 박찬호라는 훌륭한 리드오프 1순위가 있지만, 수비 부담이 큰 선수다. 최원준이 상황에 따라 리드오프를 맡으면 까다로운 타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울러 강한 2번, 공포의 9번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최원준의 타순은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단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원준의 타순에 따라 이들의 타순과 역할 수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김도영의 경우 어지간해선 3번에서 벗어나지 않겠지만, 박찬호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최원준-김도영 테이블세터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시너지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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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 계약 첫 시즌인 2026년에도 29세다. 파워를 제외하면 모든 툴을 갖춘 외야수다. 다가올 FA 시장에 나올 외야수 중 최대어를 예약했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30대 초반까지의 야구인생이 확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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