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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악몽의 후반기, 4년 연속 봄배구 탈락 위기다. 남은 6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이 선수 믿고 끝까지 간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IBK기업은행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를 가진다.
IBK기업은행은 비시즌 33억 통 큰 투자를 감행했지만 순위는 아쉽기만 하다. 승점 37(12승 18패)로 4위, 3위 현대건설(승점 57 18승 12패)과 20 차이가 난다. 만약 흥국생명전을 패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봄배구 탈락이 확정된다. 2020-2021시즌 이후 봄배구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으로서는 아쉬운 결과.
물론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두고, 현대건설이 6라운드 전패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의 IBK기업은행 전력을 봤을 때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주전 세터 천신통이 중국으로 떠난 이후 국내 세터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이소영-황민경-김희진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아쉽기만 하다. 육서영이 분전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남을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김호철 감독은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이 믿을 구석은 하나다. 바로 우크라이나 특급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홀로 분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경기 750점 공격 성공률 39.62% 세트당 서브 0.321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2위, 서브 4위, 공격 성공률 6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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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와 2라운드 득점은 물론 공격 성공률 40% 이상을 기록하며 IBK기업은행의 순항을 이끌었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상대의 적극적인 대응에 당황한 탓일까. 공격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공격 성공률 3라운드 34.84%를 기록했고, 후반기 시작 후에는 4라운드 39.95%로 40% 가까운 공격 성공률을 보였지만 5라운드 37.71%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도로공사와 경기가 끝나고 김호철 감독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열심히 잘 해주고 있지만, 처음과는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잘 되니까 좋았겠지만, 지금은 안 되니까 짜증을 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우리 팀은 빅토리아가 없으면 안 된다. 빅토리아에게 범실을 줄이자고 하는데, 본인의 성격을 이기지 못한다”라고 아쉬워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렇게 말하더라도, 믿을 구석은 빅토리아뿐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김 감독은 이전에 “출발이 좋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끝날 때까지 위축된 모습을 보여서 답답할 때도 있다. 기를 하면서 잘 됐을 때, 안 됐을 때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라며 “늘 응원하고, 힘들지만 잘 해달라고 부탁도 한다. 어떻게 하면 경기에서 빅토리아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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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봄배구는 탈락이다. 그러나 순위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후반기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 5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5 12승 18패)와 승점 2 차이며, 6위 페퍼저축은행(승점 31 10승 20패)과도 승점 6 차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따라 잡히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다.
과연 남은 6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빅토리아 밖에 믿을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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