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캐터필러(CAT)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에 부합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캐터필러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이 16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억 달러로 6.7% 줄어 컨세서스를 충족했다.
중장비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반면 데이터센터 발전 엔진과 가스터빈 성장이 지속됐다는 평가다.
모든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건설과 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7.9%, 8.6% 감소하며 5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공통적으로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지역별로 보면 북미지역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건설장비 부문은 판가인상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감안하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에너지와 운송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부문 내 대부분의 전방 수요가 부진했지만 데이터센터 발전용 터빈과 엔진 매출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영업이익은 29.2억달러, 영업 이익률은 18.0%로 전년대비 각각 6.7%, 0.3%p 하락했다.
매출 규모 축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건설장비 영업이익률은 20%를 하회했다. 반면 에너지와 운송 사업부는 데이터센터 수요 호조로 발전 부문의 믹스 개선이 지속됐다.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 달성을 가정하면 나머지 중장비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감소율이 적어도 전년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건설기계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동사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취임일을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멘텀에서 실적으로 되돌아오는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동사의 시가총액은 과거 20년간 건설기계 수요 지표들을 약 1년 선행해왔다.
유재선 연구원은 “작년 건설기계 업황 둔화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실적과 주가는 발전 부문의 고성장이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발전 부문 수요가 여전히 강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점진적인 증설 속도, 불확실한 건설기계 업황 회복 시점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당분간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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