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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SF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연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소재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도시 거리를 주행하다 곧바로 수직으로 이륙하는 플라잉카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플라잉카의 시연 영상은 대부분 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거나 헬리콥터처럼 멈춘 상태에서 비행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알레프가 개발한 플라잉카는 도시 환경에서 차량 형태로 주행하다 수직 비행으로 원활하게 전환하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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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플라잉카는 알레프가 이전에 공개한 플라잉카 ‘모델A’의 경량 버전이다. 테스트 영상에서 이 차량은 일반 자동차처럼 도로를 주행하다가 속도를 늦추더니 마치 UFO처럼 두둥실 떠올랐다. 이어 약 10m의 거리를 저공으로 비행하다 사뿐히 착륙했다.
알레프는 약 10년 동안 플라잉카를 개발해온 미국 eVTOL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초기 투자자인 팀 드레이퍼에게 프로토 타입을 선보인 후, 그의 벤처 캐피탈로부터 3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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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에는 플라잉카 ‘모델A’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100% 전기 플라잉카로 비행 범위는 최대 110마일(약 177km), 주행 범위는 최대 220마일(약 354km)로 알려졌다. 공개 일년 후에는 미국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특별 항공 인증을 받은 최초의 차량이 됐다.
모델 A는 현재 약 3330건의 예약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가격은 약 30만 달러(약 4악 3000만원)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레프는 올해 말 모델 A 생산을 시작, 2035년께 모델 Z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행 테스트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안전 장비와 인력이 배치된 상태에서 진행됐으나 사고 없이 무사히 진행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짐 두코브니 알레프 최고경영자(CEO)는 “이 주행 및 비행 테스트는 실제 도시 환경에서 작동할 기술의 중요한 증거”라며 “이 영상이 라이트 형제의 키티호크가 동력 비행하던 순간과 비슷하게 새로운 교통 수단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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