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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고려대)이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61.79점, 감점 1.00점을 합쳐 총 122.33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인 60.77점을 더한 최종 총점은 183.10점으로, 남은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해인은 “첫 번째 점프부터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점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할 수 있는 한도에서 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이며, 다음 대회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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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이해인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에 실패하고 넘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점프 구성을 변경했지만, 연기 중반에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에서 중복 점수가 처리되면서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룰을 어긴 걸 끝나자마자 깨달아 아쉬웠다”며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습을 더 많이 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해인은 오른발 발등에 통증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발등이 꺾이면서 랜딩할 때 힘들었지만, 잘 버텨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팬들을 만나 기쁘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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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법정 다툼 끝에 징계 효력 정지 판결을 받아 은반에 복귀했다. 이로 인해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는 올 시즌 첫 국제대회였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다음 대회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인의 시선은 이제 내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을 통해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어 더욱 중요한 자리다. 이해인은 “이번 세계선수권은 그 어떤 세계선수권보다도 더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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