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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도보수 역설…8년전 “중도로 이동시 배신, 비웃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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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민주당의 ‘중도보수정당’ 정체성 논란의 파장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내 586 출신(이인영 임종석)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특히 이 대표는 8년 여 전 성남시장 시절에는 중도로 이동했다가 지지자들에 불신과 배신감을, 중도에겐 의심을, 보수에겐 비웃음을 산다고 썼던 글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시 “민주당은 중도정당”으로 규정하면서 “국힘이 극우본색을 드러내며 형식적 보수역할조차 포기한 현 상황에선 민주당의 중도보수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썼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본시 중도정당”이라며 시대상황이 진보성이 더 중요할 땐 진보적 중도역할이,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보수 역할이 더 컸다고 주장했다. 국힘이 버리고 떠난 보수의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좌파? 우파? 국민은 배고파!”라는 언어유희성 글도 남겼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중도보수논쟁을 두고 “어떻게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느냐. 보수 아니면 진보냐”며 “오로지 진보, 이래가지고 어떻게 살림을 하느냐. 오로지 보수, 이렇게 해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느냐”고 반문했다.

과거 이 대표는 자신의 성향을 거친 진보 과격한 진보로 보기도 했고, 어느 땐 좌도 우도 아니라고 자평하는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1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확장성을 두고 “정체성을 잃고 포지션을 중도(애매모호)로 이동하면 오히려 불신을 사고 지지층에는 배신감을, 중도층에는 의심을, 보수층에는 비웃음을 사게 된다”며 “거칠고 진보적이며 ‘중도스탠스’ ‘중도포용’도 안했는데 강남벨트이자 보수지역인 분당은 왜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할까”라고 자평했다. 지난 2021년 12월29일 고 김근태 의장 10주기 때엔 “김근태 의장님의 소중한 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진보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6년 11월18일 페이스북 글에서 중도(애매모호)로 이동하면 지지층에 불신과 배신감을 낳는다고 중도확장설을 경계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6년 11월18일 페이스북 글에서 중도(애매모호)로 이동하면 지지층에 불신과 배신감을 낳는다고 중도확장설을 경계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그러나 이 대표는 2021년 11월26일 트위터(X) 글엔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실용주의자다. 국민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면 보수, 진보, 좌, 우 가리지 않는다”고 했고, 2016년 12월2일엔 “현실 정치인인 저는 보수 진보 네편 내편 가리지 않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김부겸 전 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이어 586 운동권 ‘맏형’ 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이 충격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다.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역사는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투쟁의 축적”이라며 김대중부터 문재인까지 모든 가치가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였고 지향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클릭 안했다, 원래 우리 자리에 있다’는 이 대표 해석에 “언어도단”이라며 “민주당 당헌과 강령을 두 번, 세 번 읽어봐도 어느 내용을 ‘보수’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제자리를 지킨 것은 민주당과 당원인데, 원래 자리를 놔두고 다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라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정당 규정을들어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 지 모른다”며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환경과 생명, 시장 방임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정당이겠느냐”며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마음을 얻으려면 단순히 우클릭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 자신이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데 대한 불편함이 있어 보이고,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3일 “이재명 대표는 여러 이유로 원래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되는 분”이라며 “최근 며칠 동안 정치의 공간에서 차선 물고 달리고, 급정거·급출발을 반복하고, 깜빡이 없이 차선을 바꾸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운전이든 정치든 이렇게 하면 사고 난다”며 “1차로에서 우측 깜빡이를 켜고 있으면 국민들은 ‘대체 뭐에 취해서 핸들을 잡았나?’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의 의도를 두고 “중도층을선점하고 진보좌파 이미지를 지우고 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계산”이라면서도 “진짜 노리는 것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덮어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 전 의원은 “실제로 이대표의 우클릭과 중도보수에 관심이 집중되니까 이대표의 수많은 범죄혐의와 재판 이야기는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며 “’범죄혐의자 이재명;은 희미해지고 ‘중도보수 이재명’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중원은 커녕 안방까지 내줄지도 모른다”며 “이 대표의 ‘신종사기’에 국민들이 속지 않도록 보수는 중원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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