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G20 계기로 연쇄 양자회담 개최
외교안보 현안 및 실질 협력 강화 방안 논의
“국내 상황에 흔들림 없이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 분명히 하는 계기 됐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 속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영국·유럽연합(EU) 등을 만나 우리 외교의 정상화를 알렸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각국과 주요 외교안보 현안 및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다자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G20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스페인·유럽연합(EU)·네덜란드·알제리·남아공 외교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하며 외교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주도했다.
조태열 장관은 카야 칼라스 EU 고위대표와의 회담에서 한국과 EU 관계가 발전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칼라스 고위대표는 방산 국가인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안보·방위 파트너십 이행 지속을 위한 협의와 경제·과학기술 분야 등 실질협력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카스파 벨트캄프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첫 양자회담에는 양국이 조속한 외교·산업(2+2) 장관회의 개최로 ‘반도체 동맹’ 구축에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카스파 벨트캄프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조 장관과의 첫 양자회담에서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내상황을 안정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를 기반으로 양국간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날드 라몰라 외교장관과 아흐메드 아타프 알제리 외교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서도 교역·투자·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남아공·알제리 외교장관과의 양자 회담은 우리의 아프리카 주요 협력국인 두 국가와의 양자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외교부는 평가했다.
스페인 외교장관과의 대화에서는 중남미 등 제3국 공동 진출 방안 논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 외교의 지평을 확장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아울러 EU·네덜란드·스페인 외교장관과 우크라이나 전쟁 및 종전 협상 동향, 미국 신행정부 출범 후 대미관계, 한반도 정세, 러북 불법 군사협력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날에는 영국과 호주 외교장관과과 회담을 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이슈 관련 입장을 교환했다.
또 G20 외교장관 회의 세션2에서 조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바로 옆에 두고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협력에 대한 명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조 장관은 “4년째로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증가하면서 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북한은 이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2만2000여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과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1만1000명이 넘는 전투 병력을 제공했다”며 “그 대가로 북한은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첨단 군사 기술을 제공받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이 “아시아와 유럽 모두를 위협하는 공모 행위”라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신속한 종전과 불법 군사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조 장관이 이런 발언을 하는 동안 오른쪽 바로 옆자리에 앉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를 묵묵히 듣고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번 제1차 G20 외교장관회의 기간 중 조 장관은 제27차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전년도 의장국인 멕시코로부터 2025년 믹타 의장국을 인계받았다.
외교부는 “이번 G20 제1차 외교장관 회의는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의 분열과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G20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글로벌 현안 대응과 다자주의 강화 논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최근 국내 상황에 흔들림 없이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한 G20 차원의 공동 대응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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