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대표팀 신유빈(대한항공)이 홍콩의 주청주를 꺾고, 아시안컵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신유빈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4회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청주를 게임 스코어 3-0(14-12 11-5 11-4)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자우레시 아카셰바를 게임 스코어 3-1(11-3 6-11 11-5 11-4)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27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에게 게임 스코어 1-3(11-8 10-12 5-11 8-11)으로 패했다. 첫 게임은 따냈지만, 2게임에서는 듀스 끝에 연속 실점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이후 3·4게임에서도 하리모토의 변칙 공격에 고전해 연달아 패했다.
제34회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3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신유빈은 3차전에서 주청주를 3-0으로 제압해 조 2위(2승 1패)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과 아시아탁구연맹(ATTU)이 공동 주최하며, 총 32명이 4명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명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여자부에서는 신유빈 외에도 서효원(한국마사회), 이은혜(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모두 2승 1패로 조 2위에 올라 16강에 합류했다.
16강에서는 신유빈이 중국의 왕이디와 맞붙는다. 김나영은 조별리그에서 신유빈을 꺾었던 하리모토 미와와 다시 맞선다. 이은혜는 중국의 쑨잉샤, 서효원은 왕만위와 각각 대결한다.
남자부에서는 안재현(한국거래소)이 조별리그 3승을 거둬 16강에 올랐다. 장우진(세아)과 조대성(삼성생명)도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오준성(미래에셋)은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쳐 아쉽게 탈락했다. 16강에서 안재현은 일본의 우다 유키야와, 장우진은 중국의 리양징쿤과, 조대성은 중국의 황위젱과 각각 맞붙는다.
한편, 신유빈은 ‘지난해 한국 탁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5에서 신유빈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신유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해 2년 연속 MVP의 영예를 안았다.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됐다.
신유빈은 “작년에 이어 또 최고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이날 신유빈은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인기상도 받았다. 우수선수상은 신유빈과 여자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지희, 그리고 혼합복식 파트너였던 임종훈이 수상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뒤, 10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전지희는 이날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이달 초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전지희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았다. 협회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수 생활은 마무리하지만, 한국 탁구를 위해 힘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선수 때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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