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위의 위상을 자랑하는 업비트가 2025년 들어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연초부터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업비트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하더니 이번엔 국세청까지 업비트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여기에 빗썸의 매서운 추격까지 더해지면서 업비트를 둘러싼 긴장감이 연일 고조되는 모습이다.
◇ 금융정보분석원 제재 움직임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0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이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본사를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업비트 뿐 아니라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에 대해서도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주로 외국계기업이나 해외거래가 많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삼는 부서다. 정기 세무조사는 물론, 역외탈세 등의 혐의가 포착되면 부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하기도 한다. 업비트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후자로 알려진다. 역외탈세 등의 혐의에 따른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상당한 셈이다.

이로써 업비트는 올해 들어 또 다시 뒤숭숭한 사안에 직면하게 됐다. 연초부터 급작스런 시스템 오류에 따른 긴급 서버 점검으로 두 시간 동안 모든 가상자산 거래가 중단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업비트는 이어 FIU로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위반 관련 제재를 사전 통지받았다. 지난해 8월부터 업비트가 제출한 사업자면허 갱신 신고 신청에 따른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 혐의 사례가 수십만건이나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FIU는 최종 제재 수위 결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확정 및 발표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론, 점유율 등의 지표에서 적잖은 격차를 보여 왔던 업계 2위 빗썸의 추격이 매섭다. 업비트와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98%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형성해왔다. 다만, 양사를 비교했을 땐 업비트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최근엔 빗썸이 점유율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업비트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빗썸이 원화 입출금 제휴은행 변경을 앞두고 있어, 이후 추격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 1위 입지를 탄탄하게 지켜오던 업비트가 올해 들어 유독 불미스런 사안에 거듭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나가게 될지, 업계 판도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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