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의 남친들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이름이 있는 배역을 맡아 연기를 시작한 건 tvN 〈아스달 연대기〉부터입니다. 당시 그는 새나래라는 캐릭터로 특별출연했는데요. 극 중 새나래는 사야(송중기)의 몸종이자 과거 연인입니다. 20년 동안 작은 방에 갇혀 살던 사야와 사랑에 빠져 탈출을 꿈꾸지만, 결국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죠. 새나래의 사망은 사야의 복수심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된 사건이예요. 대사 없는 짧은 회상 장면이었지만, 송중기와 지수의 연인 연기는 이후의 서사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수는 첫 드라마 주연작 JTBC 〈설강화〉에서 대학생 영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1987년 서울인데요. 영로는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을 감추고 치료해주며 그와 연인 사이가 됩니다. 총격과 흙먼지가 난무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안타깝게 펼쳐졌어요. 그래서 정해인과 지수의 극 중 데이트 장면들이 더 절절합니다. 정해인은 〈설강화〉 종영 후에도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관람 인증샷을 공개하는 등 친분을 이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네요.

지수의 K-좀비물 도전작이기도 한 〈뉴토피아〉에서 그는 평범한 사회 초년생 영주 역할을 맡았어요. 평범하지 않은 게 있다면 군대 간 남자친구 재윤(박정민)을 기다리는 ‘고무신’이었다는 점, 갑자기 도시를 습격한 좀비들을 피해다니고 있다는 점이죠.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오랫동안 사귀어 왔지만, 환경 변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위기에 놓인 재윤과 영주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합니다. 끝내 결별 선언을 하고 난 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은 일단 좀비들을 뚫고 만나기로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들이 어떤 엔딩을 맞을지, 쿠팡플레이에서 매주 금요일 공개되는 〈뉴토피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수는 지난해 일찌감치 넷플릭스 오리지널 〈월간남친〉의 서미래로 낙점됐습니다. 그간 극 중 지수의 남자 상대역 박경남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 지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서인국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넷플릭스는 20일 새 로맨틱코미디 시리즈 〈월간남친〉의 주연을 두 사람이 맡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이 시리즈는 ‘월간남친’이라는 구독형 가상 연애 디바이스를 소재로 해요. 웹툰 PD 서미래(지수)는 바쁘고 지치는 현실 속 연애 없는 삶에 익숙하지만, ‘월간남친’ 디바이스를 얻은 후 가상 현실에서 연애 세포를 깨워 나가게 되고요. 여기서 박경남은 서미래의 직장 동료이자 라이벌이며 불편한 존재입니다. 우선 공개된 내용만 보면 서미래와 박경남 사이에는 조금도 핑크빛 감정이 싹틀 것 같지 않은데요. 이들이 과연 어떤 관계가 될 지는 2026년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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