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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구환신’, 우리 IT기업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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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에 중국 IT가전 분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우리 기업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에 중국 IT가전 분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우리 기업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 IT기기, 가전제품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면서 IT산업계 전반에 활력이 도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우리 기업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다.

◇ 폭발하는 중국 스마트폰·TV시장, 韓 가전업계 위협

지난 1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12월 출하량은 3,241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1%, 전월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이래로 가장 많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은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구환신은 중국 정부가 국내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이다. 지난 3월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 심의를 거쳐 추진됐다.

이구환신 정책의 주요 골자는 중고 차량, 가전·가구 등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낡은 것을 새로 바꾸는’ 것이다. 특히 가전제품 지원 대상 품목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공기청정기 △선풍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16개 제품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 품목이다.

지난 1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12월 출하량은 3,241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1%, 전월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이래로 가장 많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화웨이
지난 1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12월 출하량은 3,241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1%, 전월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이래로 가장 많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화웨이

김록호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14일 리포트에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판매량을 1,183만대 상회하면서 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이구환신 준비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중국의 이 같은 ‘가전굴기’가 삼성전자,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경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력한 생산능력과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중국의 물량공세가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사업 품목인 ‘TV’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은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글로벌 TV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28.3%, 16.1%로 1,2위를 지켰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17.6%, LG전자 10.8%로, 합산 점유율은 28.4%에 그쳤다. △샤오미 △TCL △하이센스 중국 3개사 합산 점유율 31.2%에 밀렸다. 중국 브랜드의 TV시장 점유율이 국내 기업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80인처형 초대형 TV시장에서 2023년 기준 2위였던 LG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13.8%로 4위에 그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중국지역별 소비 촉진 정책(이구환신) 내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가전 등 대상 소비재 대부분이 중국 제품의 시장 점유 비중이 높은 품목은 해외(한국) 브랜드로 교체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가전 제품에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제품이 다수 적용돼 있다. 때문에 중국 전자기기 수요 증가는 우리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중국 스마트폰, 가전 제품에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제품이 다수 적용돼 있다. 때문에 중국 전자기기 수요 증가는 우리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 반도체·제조장비 산업에는 긍정적 영향도 기대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이 우리 기업에 반드시 부정적 영향만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가전 제품에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제품이 다수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이구환신의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AI스마트폰’ 수요가 커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중국시장조사기관 ‘IDC차이나’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00만대로 예상된다. 이중 AI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800만대로 전년 대비 59.8% 증가할 것 전망이다.

중국전문가포럼(CSF)은 “AI가 스마트폰 산업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의 화웨이의 ‘하모니 OS’, 아너의 ‘매직 OS(Magic OS) 9.0’, 비보의 ‘폰 GPT(Phone GPT)’ 등 중국 제조사들도 AI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2월 중국 스마트 폰, PC업체들의 메모리 모듈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구환신 보조금 지급에 따른 8일간 춘절 매출 급증 때문”이라며 “3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구매 수요가 신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급락한 D램, NAND 가격 하락세는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업계에 필수적인 ‘설비 장비’ 분야도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기업 ‘원익IPS’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수출 수익은 1,403억7,071만8,000원. 이중 90%에 달하는 1,267억9,344만6,000원이 중국 수출액이었다.

KOTRA는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7월 국내외 기업이 대규모 장비와 소비재 교체, 관련 정부 조달과 프로젝트 투자에 동등하게 참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설비 시장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활용한 고품질 수입산으로 교체 수요를 적극 발굴해 우리 기업의 시장 확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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