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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 SF… 짠내나는 애틋한 로맨스도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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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가장 짠내나는 SF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애틋한 로맨스도 한 스푼 더하며 한층 더 풍부해졌다.

17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 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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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 SF… 짠내나는 애틋한 로맨스도 한 스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미키는 죽음이 직업인 사람으로서, 매번 다른 극한 상황에 내던져진다. 맨몸으로 유독 가스에 노출되고, 우주선 밖에서 장갑을 벗어 손목이 잘려나간다. 개발중인 신약 주사도 맞는 그는 실험용 쥐 같은 신세다. 매번 죽고 다시 프린트되는 삶에는 동료들의 위로는 없다. 무관심과 오히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라는 얄궂은 질문만이 존재한다. 영화는 205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미키의 삶을 자본주의 사회 속 최약체의 모습으로, 우리 모두의 공감대를 건들여 씁쓸함을 자아낸다.

또한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질문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프닝부터 얼음행성 극한 추위에 얼어 죽어가는 미키를 향해 친구 티모(스티븐 연)가 이렇게 묻는다. 하지만 미키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는 죽으면 새로 출력될테니까. 그의 죽음은 당연한 것이니까.

짠내나는 미키에게 유일한 희망은 여자친구이자 최정예 요원 나샤(나오미 애키)다. 그러던 중 ‘미키 17’은 얼음행성 생명체인 크리퍼와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우주선에 돌아가 갓 프린트된 ‘미키18’과 마주한다. 내성적인 순한 맛의 ‘미키 17’과는 달리, 거침없고 돌+아이 같은 매운 맛의 ‘미키 18’. 둘은 공존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연인 나샤를 두고 신경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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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 SF… 짠내나는 애틋한 로맨스도 한 스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답게, 온갖 유머와 풍자로 블랙 코미디 성격도 곁들여져 관객들의 웃음이 빵빵 터진다. 앞서 ‘설국열차’와 ‘기생충’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투쟁과 불평등의 현실을 비췄다면, ‘미키17’에는 디아스포라(집단 이주)라는 설정과 ‘프린트 되는 인간’이 더해졌다. 이에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돈’과 그 ‘돈’을 빌려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는 집념을 가진 사채업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원작의 세계관을 공감대 있게 그려낸 봉준호 감독이 있다면, 한 축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설득력을 가져간다. 로버트 패틴슨은 같은 외모지만 극과 극의 성격인 ‘미키 17’과 ‘미키 18’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미키의 연인 나샤로 분한 나오미 애키의 연기도 좋다. 무엇보다 트럼프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첫 악역을 익살스럽게 완벽구현해낸 식민행성 니플하임의 개척단 독재자 마셜 역의 마크 러팔로과 그의 부인 일파 마셜을 연기한 토니 콜렛의 연기는 명품이다. 친구였으나,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얄미운 티모 역의 스티븐 연도 새로운 얼굴이다.

‘미키 17’의 상영시간은 137분으로 결코 짧지 않다. 그럼에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다시 보고싶어 진다. 봉준호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영화. 그 어떤 SF 대작도 흉내낼 수 없고, 복제할 수 없는 ‘미키 17’은 믿고 보는 ‘봉테일’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얼음행성이라는 공간적 배경, 강렬하게 때려박는 자본주의 속 불평등을 향한 메시지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영시간은 137분, 15세이상관람가이며 개봉은 2월 28일이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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