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명계(비이재명계)가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이 18일 KTX 거점역이 있는 경기도 광명에서 출범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친명계를 견제하며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려는 비명계 인사들의 첫 공식 움직임이다. 새로운 범진보 진영 통합의 기반이 될지 주목된다.
포럼 창립식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두관·박용진 전 국회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용진·기동민·김철민·박광온·박영순·박용진·송갑석·오영식·윤영찬·윤재갑·전혜숙 전 의원들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지지사를 대신해선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행사장을 찾았다.
이 포럼은 비명계 모임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주도하면서 조기 대선 준비를 위한 비명계 세력 결집 모양세를 띠고 있다.
초일회는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새롭게 정진한다’는 의미의 약자로 지난 4·10 총선 이후 비명계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양 전 의원이 포럼 이사장을, 노병성 전국유권자연합회 회장이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다.

양 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희망과 대안 포럼은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무너져 내린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국민대통합과 국가 미래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포럼은 ‘정치 대전환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화합을 실천하는 연대의 장을 지향한다.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인 민주당 내 분열과 갈등을 넘어 당 통합을 추구하는 정치 플랫폼으로 역할하겠다는 뜻이다.
포럼 설립 취지문에는 “특정인에 의해 좌우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여론을 수렴해 다양성, 포용성, 민주성이 작동하는 시스템이 제도화돼야 한다. 지도자 선출 과정에서 일시적인 인기, 팬덤,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지도자의 경험과 통찰을 철저히 검증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라고 돼 있다.
포럼 창립식이 경기도에서 열린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대선 때마다 최다 표가 있는 도가 최대 승부처로 꼽힐 뿐만 아니라 조기 대선 유력 주자들로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이 거론되는 만큼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승패를 가를 격전지가 될 도에서 포럼의 시작을 알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 대리 접견 일정이 있어 행사에 불참했다. 김 지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고 고영인 경제부지사가 참석해 비명계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은 다음 달 6일 광주지부 출범을 시작으로 지역별 연대와 협력을 꾀할 예정이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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