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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0억 MVP’가 김혜성 위해 깔아준 판…’레츠 고 다저스!’ 문화에 숨겨진 ‘감동적 의미’ [MD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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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
LA 다저스 김혜성./LA 다저스 SNS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그 불편함을 통해 중요한 순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5일차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내야 펑고 훈련이 끝날 때 ‘레츠 고 다저스!(Let’s go Dodgers!)’가 울려퍼졌고, 김혜성이 등장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는 ‘MVP’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을 비롯해 사실상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수많은 슈퍼스타를 보유한 팀. 김혜성도 올해부터는 다저스의 일원이 됐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선수’이지만, 김혜성에게 아직 다저스는 조금 낯설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고,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은 까닭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다저스 선수로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다저스 선수들의 엄청난 배려와 노력들이 숨어 있다.

지난 13일 스프리캠프 2일차 훈련에서 매우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내야 펑고 훈련을 끝내는 과정에서 모든 선수들이 2루 베이스 근처로 모여들더니 ‘레츠 고 다저스!’를 외쳤다. 그리고 김혜성을 앞으로 밀어냈다. 펑고 훈련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타구의 처리를 맡긴 것. 김혜성은 군더더기 없이 타구를 잡아냈고, 이내 다저스 선수들은 다같이 함성을 지르며 수비 훈련을 마무리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SNS
LA 다저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SNS
'레츠 고 다저스!' 이후 마지막 타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수비 훈련을 마무리지은 LA 다저스 김혜성./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레츠 고 다저스!’ 이후 마지막 타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수비 훈련을 마무리지은 LA 다저스 김혜성./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이는 다저스만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 뉴페이스가 왔을 때 최대한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었다. 13일 훈련이 끝난 뒤 만난 ‘주전 3루수’ 맥스 먼시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지막에 이 훈련을 한다”며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다시 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리는 김혜성이 우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17일 훈련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른 아침부터 스트레칭, 캐치볼로 몸을 푼 김혜성은 2루에서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와 펑고를 받았다. 그리고 훈련이 막바지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시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몸값’ 3억 6500만 달러(5270억원)의 무키 베츠가 ‘레츠 고 다저스!’를 외치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후에도 세네 차례 더 ‘레츠 고 다저스’를 외친 베츠가 뒤로 빠지더니, 이번에도 김혜성을 가장 앞에 내세웠다.

김혜성이 동료들은 물론 팬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었다. 김혜성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저스의 수비 훈련을 마무리하는 중책을 맡았고,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해 냈다. 이에 팬들은 물론 다저스 내야진들은 환호하며 내야 훈련을 마무리, 본격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펑고 훈련의 마무리를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다. 내가 루키이지 않나. 그래서 일부러 파이팅이 넘치는 상황을 연출시켜 주고, 내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너무 감사하고, 재밌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미겔 로하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김혜성./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줄곧 김혜성이 돋보일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준 것은 베츠였지만, 이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김혜성의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미겔 로하스였다.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로하스는 ‘레츠 고 다저스!’를 외치며 수비 훈련을 마치는 것에 대한 물음에 “그건 내가 먼저 시작했다고 말해야겠다”며 “팬 페스트가 끝나고 스프링캠프지에 도착했을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하스는 “나와 김혜성은 10일 동안 함께 해왔다.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김혜성의 모든 것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고, 우리는 김혜성을 위해 그렇게 해왔다. 우리는 항상 마무리를 하기를 원한다. 그래야 그가 실제로 압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로하스가 말한 압박은 다저스에 오래 몸담았기에 ‘기강’을 잡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로하스는 “김혜성이 공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우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엄청난 압박감이 들고, 김혜성이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괜찮다. 그 불편함을 통해 중요한 순간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비 훈련의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를 김혜성에게 집중시키고, 이를 맡기는 이유를 공개했다.

단순히 김혜성을 환영하기 위해 이런 문화를 만든 것도 있지만, 김혜성이 수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해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하는 것을 통해 실전에서도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5270억 MVP’부터 경쟁자까지 모두가 김혜성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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