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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끝나지 않는 애도…끝나지 않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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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를 유정복 인천시장이 조문하고 있다./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빈소를 유정복 인천시장이 조문하고 있다./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셨던 할머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1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길원옥 할머니 빈소 앞.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학생 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과 대학생 20여명이 길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하드보드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

길 할머니 사진이 담긴 하드보드지에는 ‘할머니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는 그날까지 대학생들이 잊지 않겠다’는 등 16개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인 장은아(25)씨는 “길 할머니와 교류를 이어왔고 가르침도 많이 받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고를 올렸는데 회원이 아닌 일반 대학생들도 빈소를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마지막 남은 ‘위안부’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영정 사진 속 길 할머니는 노란색 저고리를 입고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고인은 전날 연수구 자택에서 향년 97세 나이로 영면했다.

사위 김모(74)씨는 “장모님은 정말 선하고 좋으셨던 분이다. 이제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더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길 할머니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 집’에서 생활하며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에 매주 참석했다. 국제사회에도 꾸준히 피해 사실을 증언해왔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길원옥 할머니가 고통 없는 세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자들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눈물을 쏟아내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 할머니는 빈소에서 마주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길 할머니 장례식을 그냥 치러선 안 된다. (일본으로부터) 배상받아서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길 할머니가 숨을 거두면서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233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 평균 연령도 95.7세에 이른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일본은 전쟁 범죄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역사를 부정하려고 한다”며 “정치권에서도 ‘위안부’ 피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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