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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재일을 연상케 하는 타격폼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 유망주 차승준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일발 장타를 터트렸다.
차승준은 16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2안타를 친 이재현과 함께 나란히 멀티 히트를 신고했다.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차승준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공을 잡아당겨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상대 1루수가 훌쩍 날아 공을 낚아채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변화구가 들어왔고, 한 손을 놓으며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이날 첫 안타를 뽑았다. 6회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차승준은 패스트볼을 통타, 2-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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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타석은 삼진을 당했다. 7회 1사 1, 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투수가 던진 변화구가 절묘하게 무릎으로 떨어졌다. 1-2 카운트에 몰린 차승준이 방망이를 냈지만 컨택에는 실패했다.
마지막 타석이 압권이었다. 팀이 3-4로 뒤진 9회초 2아웃, 차승준이 등장했다. 차승준은 풀카운트에서 빠른 공을 공략했다. 크게 뻗은 타구는 우중간 펜스 바로 앞에 떨어졌고, 차승준은 2루까지 들어갔다. 라이온즈 파크였다면 펜스를 직격했을 타구.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3-4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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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폼이 눈에 띄었다. 오재일을 연상시키는 타격폼으로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정교한 일본 투수를 상대로 일발 장타까지 뽑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창원신월중-용마고를 졸업한 차승준은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3순위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부터 파워 히터로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7홈런을 기록, 고교야구 홈런왕에게 수여되는 ‘이만수 홈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5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고교 통산 성적은 53경기 63안타 12홈런 타율 0.366 OPS 1.1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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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당시 삼성은 “콘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좌타 내야수다. 공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해 라이온즈 파크 홈구장에 적합한 홈런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종열 단장은 “올 시즌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다.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 멀리 칠 수 있는 타자를 뽑는 것이 전략이었다”라면서 “2루수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해 줄 심재훈, 거포형 차승준까지 전략대로 잘 뽑은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차승준이 삼성 내야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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