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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첫 평가전을 치렀다.
최원태는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1구를 기록했다. 포심 4구, 투심 3구, 체인지업 1구, 커브 1구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찍혔다. 지난해 최원태의 평균 구속은 144.2km/h였다. 몸을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구속.
첫 상대는 ‘작은 거인’ 김지찬이었다. 최원태는 김지찬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가볍게 첫 아웃을 잡았다. 이어 김성윤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김성윤이 친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했고, 김태근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틈을 타 김성윤은 2루까지 들어갔다.
위기관리 능력이 눈에 띄었다. 1사 2루에서 윤정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솎아냈다. 2루 주자 김성윤은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중심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부담스러운 승부. 최원태는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최원태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3개의 아웃 중 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지난 시즌 최원태는 전체 타구 중 47.6%를 땅볼로 유도했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리그 11위이자, 작년 삼성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 홈런 위험성이 큰 라이온즈 파크에서 최원태의 땅볼 유도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경기 종료 후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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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청백전 첫 등판인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흡족해했다.
최원태는 2024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연봉 합계 34억 원·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24경기(23선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백팀이 3-1로 청팀을 제압했다. 9회 초 배찬승이 백팀 마지막 투수로 등판, 김지찬-김성윤-윤정빈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찬승은 최고 구속 150km/h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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