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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가는 길 ⑦] 노무현과 문재인의 길 김경수…’그 사건’ 극복하고 야권 대안 될까

데일리안 조회수  

핵심 키워드 ‘노무현과 문재인’

정권재창출 과정에도 지속 기여

‘드루킹’ ‘부족한 구심점’ 최대 리스크

‘친노·친문’ 이미지, 역으로 발목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며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며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강점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노무현과 문재인’이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 중 가장 ‘민주개혁 세력의 적통을 잇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꼽힌다. 그는 지난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시에도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 우리 경남은 두 거인을 키워낸 자랑스러운 땅이다. 거인은 거인을 낳는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이제 김경수가 이어간다”는 말을 방송 광고에 녹이기도 했다.

일방주의와 독선, 오만을 경계하며 현 민주당 지지율 원인 중 가장 부족한 요소인 ‘중도’에 호소할 수 있는 온유한 이미지도 갖췄다. 여야를 막론하고 ‘극단주의’로 치달은 정치 스타일과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좌관 출신으로 시작해 정권재창출 과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며 선거 전략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196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김 전 지사는 서울대 인류학과에 86학번으로 입학한 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수원 와우공단에서 ‘위장 취업’으로 노동운동을 하면서 세 차례 구속됐다. 1994년 신계륜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들어선 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정권재창출에 기여했다. 이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내며 ‘친노’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1년
지난 2021년

반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김 전 지사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피선거권을 상실했었다. 그는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2월부터 2018년 2월초까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2부는 김 전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의 경공모 사무실에서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본 것을 인정했으며, 김 전 지사의 승인 및 동의를 받고 ‘킹크랩’이 개발된 것이라고 보고 재판부는 김경수가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 댓글 작업도 충분히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던 김 전 지사는 임기를 11개월 남기고 경남지사직을 상실했고, 정치생명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당시 ‘친문 구심점’인 김 전 지사가 사라지면서 ‘친문 표심’도 크게 출렁였다. 친문 지지층이 분화하면서 파괴력이 반감됐고, 이는 곧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출마했던 2022년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현 민주당 주류에 어울리는 색채가 옅은 탓에 당내 지지기반을 끌어모을 ‘파워’도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한 이후 독일에서 체류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거나 세를 모으지 않았다. 뒤늦게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독일 회동이 확인됐지만, 뚜렷한 구심점을 마련하려는 의지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현역 의원들의 호응도 낮고, 약한 당내 입지가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약점으로 꼽혀왔다.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해진 ‘친노·친문계’를 일으킬 카리스마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지속해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즉각적으로 귀국을 택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즉각적으로 귀국을 택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차기 대권 도전에 거리를 두고 있던 김 전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귀국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를 늘리고 있다. 당초 2월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유학 중이던 독일에서 귀국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서 서부지법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저들과 다르게 가자. 달라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극단적 증오와 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주의, 독선과 오만, 우리는 그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며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 우리가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7일 민주당 복당 후에도 “오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민주당)으로 돌아왔다”며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나의 복당이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한 사람으로 남겠다”며 “탄핵을 통한 내란세력 심판과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3일에는 이 대표를 만나 직접적인 비판 메시지도 냈다. “당의 통합, 당 내외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을 보듬을 때가 됐다”며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드러냈다. 또 “원포인트 2단계 개헌을 해야 할 때”라며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이른바 ‘2단계 개헌’을 추진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개헌론에 화답하지 않았다.

김 전 지사가 조기 대선 무대에 설 것이라는 정치권의 기대는 크지 않다. 현실적인 문제는 공고한 민주당 내 ‘친명 체제’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계속되고 있는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다른 의미로 김 전 지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외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배임 및 성남FC 후원금 관련 뇌물 혐의 등 재판도 남아 있는 이 대표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친문재인계 인사가 포진한 조국혁신당과 함께 물밑 당내 친문 세력이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히려 이 대표가 아닌 김 전 지사나 다른 야권 잠룡들이 나오는 게 상대하기에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했다.

‘친노·친문’의 이미지가 역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무능과 위선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문재인정부의 길을 잇는 것이 과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냐는 분석이다.

‘경남도지사’ 이력을 가졌음에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반민주당 정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도 뼈 아프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부산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유세 지원에 나섰음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오히려 막판 보수가 결집하는 결과를 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39.0%로 2022년 대선(35.6%)이나 지선(38.0%)과 큰 차이가 없던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전히 강한 반문재인 정서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노·친문이라는 이미지에 갇히는 것은 오히려 문재인정부의 평이 엇갈리고, 비윤-반민주당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악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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