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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턴 커쇼(3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다저스와 1년 750만 달러(약 108억 3천만 원)에 계약하며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에는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 비율이 높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커쇼는 최대 8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커쇼는 부상으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으며, ‘원 클럽맨’으로서의 자부심이 이번 계약의 원동력이 되었다.
다저스 구단은 커쇼를 예우하면서도 재활 중인 그에게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왼쪽 발가락과 무릎 수술을 받은 뒤, 5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계약에는 로스터 등록 및 선발 등판에 대한 보너스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 25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고, 60일 등록 시 100만 달러 등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선발로 13, 14, 15, 16경기째 등판할 때마다 100만 달러를 받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커쇼는 “나는 다저스의 일원이다. 당연히 다저스 캠프에 오고 싶었다”며 “다시 다저스에서 뛰게 돼 기쁘다. 다저스에서 내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마운드에 오르면 외야수 잭 위트(1909∼1926년)와 유격수 빌 러셀(1969∼1986년)에 이어 다저스에서 18번째 시즌을 치른 역대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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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수술과 재활은 너무 힘들다. 은퇴를 고려한 적도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부상 때문에 은퇴한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운드에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여전히 다저스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3회, 올스타 선정 10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지만, 여전히 그의 존재감은 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블레이크 스넬이 다저스와 계약하며 ‘커쇼 옆 로커를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커쇼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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