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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더 추운 겨울…‘쉬었음’ 증가·고용 4년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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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 등 참가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달 14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 등 참가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여파로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하지만 건설업, 도매업, 도소매업, 제조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청년층(15~29세)의 고용 불안이 지속되는 모습이 보였다.

통게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1월(38만명)과 2월(32만9000명) 두 달 연속 30만명대로 집계됐지만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 들어서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둔화세를 보였다.

하반기에서도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4만4000명, 10월 8만3000명, 11월 12만3000명 등으로 10만명대 안팎을 보이다가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5만2000명 감소하며 4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약 한 달만에 지난달 취업자수가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산업별로는 온도차가 있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만9000명·4.4%),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9만8000명,·7.1%), 정보통신업(8만1000명, 7.6%) 등에서 증가한 반면, 건설업(-16만9000명,·8.1%), 도소매업(-9만1000명·-2.8%), 제조업(-5만 6000명·-1.2%) 등에서 줄어들었다. 도소매업은 11개월, 건설업은 9개월, 제조업은 7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청년 고용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으로 15~64세 고용률을 분석하면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하지만 15~29세에서는 고용률이 44.8%로 전년 동월 대비 1.5%p 떨어졌다.

1월 실업자수는 10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만1000명(1.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4000명)와 60세 이상(+5만5000명)에서 실업자수가 늘어났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인 3.7%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3.8%)에 비해 실업률이 0.1%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 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4만2000명·3.6%), 20대(3만7000명·10.3%), 50대(3만3000명·8.2%)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를 방문한 청년들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6월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를 방문한 청년들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최근 경력채용 위주의 문화가 청년의 구직시장 이탈을 야기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을 주제로 한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이 증가하면서 비경력자들의 상용직 취업 확률(1.4%/월)은 경력자(2.7%/월)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없거나 짧은 20대의 상용직 고용률은 30대에 비해 17%p 낮은데, 이 가운데 7%p의 격차는 경력직 채용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경력직 채용 확대로 비경력자의 취업 확률이 낮아질 경우 20~30대 모두 상용직 고용률이 떨어졌다. 비경력자 비중이 높은 20대 하락폭은 44%에서 34%로 10%p 하락한 반면, 30대는 54%에서 51%로 3%p 낮아지면서 청년층 타격이 컸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청년층의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생애 총 취업 기간이 평균적으로 2년 감소했으며 그로 인해 생애총소득도 13%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 초년생이 30년 동안 경제활동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생애 총 취업 기간도 평균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어들었다.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되는 평생 소득을 연 5%의 금리로 할인한 현재가치 역시 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13.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공공기관·대형 사업체 등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에서 채용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청년 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지 않는 한 정책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취업자는 314만6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5만8000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39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이하 무기계약직·임원 제외) 역시 전년(2만207명)보다 287명 감소한 1만9920명으로 집계되면서 2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 같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청년의 구직시장 이탈을 늘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현실은 최근 ‘쉬었음’ 청년 증가 현상에 여실히 드러난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응답한 이들로,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지난해 15~29세 청년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은 4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1000명(5.2%) 불어났다. 이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했던 2020년(44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역대 최대 수치다.

이에 올해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산됨에 따라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어 청년 고용 전망을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총평에 ‘고용 둔화’ 진단을 추가하면서 경제 상황 우려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많은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등의 이유로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이나 ‘n잡러’로 나아가고 있다”며 “10~30대에게는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하며 40대에게는 교육 등을 통한 전직 기회를 제공해 고용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고용 조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고 특히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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