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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2배 커진 적자에 회사채 발행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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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회사채 발행을 두고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실적 악화가 이유다. 올해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고환율, 트럼프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SK온 미국법인 전경. / SK온
SK온 미국법인 전경. / SK온

1조원대 적자, 회사채 발행 저울질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회사채 발행 추진을 두고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된 요인은 실적 악화다.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8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86.8%로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조721억원으로 전년(7481억원) 대비 약 2.7배 늘었다. 

SK온의 지난해 잉여 현금흐름은 -11조3000억원으로 대규모 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1~9월에도 대규모 증설투자 부담으로 잉여현금 흐름이 -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9월 기준 20조6000억원이다. 

SK온과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 SK온
SK온과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 SK온

3사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놓고 엇갈린 평가

SK온이 지난해 4분기 추진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등 3사의 합병 효과도 회사채 발행을 머뭇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3사의 합병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 전략에 발맞춰 알짜 회사 2곳을 SK온에 붙여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기 위해 실행됐다.  SK온은 3사 합병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합병한 회사들이 각각 원유·석유 트레이딩(중계무역) 회사와 유류화물 저장·관리 회사로 배터리 사업과는 무관한 이종산업이기 때문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정유 및 석유 제품의 글로벌 트레이딩을 담당한다. 2013년 SK에너지의 트레이딩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올린 알짜기업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SK엔텀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지난해 1월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을 인적 분할해 신설됐다.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 기업으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를 전문으로 한다. SK엔텀은 SK에너지 등 SK계열사들에게 탱크 터미널 임대 관련 용역을 제공하며 연간 500억원쯤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SK온은 합병 전 13조원, 33조원이었던 SK온 매출과 자산 규모(2023년말 기준)는 합병 후 각각 62조원, 40조원으로 커졌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했다.

SK온은 연간 50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추가된다는 점도 실적 개선의 이유로 들었다. SK온은 합병을 통해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 니켈, 코발트 등과 같은 배터리 광물·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의 확장과 기존 SK엔텀의 탱크 터미널 자산을 활용한 트레이딩 효율성·수익성 향상을 기대했다.

불안한 업황 ‘어쩌나’

SK온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지 못할 경우 합병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비롯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좋지 못한 실정이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중국업체의 저가 제품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예고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올해 예정된 미국 블루오벌SK 테네시 신규 공장 가동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 배경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는 일부 보강이 될 수 있다”면서도 “2차전지 사업의 저조한 이익 창출력과 미국·유럽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설비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경쟁사 대비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치우친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업계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분야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SK온은 현재까지 대규모 계약을 전혀 따내지 못했다. 관련 생산라인도 현재는 없다.

SK온이 ESS 사업에 본격 나선 시기는 SK이노베이션과 분사하기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2014년말 ESS 배터리·영업 조직을 해체했다가 7년만인 2021년 사업을 재개했다. 이 시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온은 물적분할되면서 ESS사업 재진출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ESS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트럼프 리스크 등에 있어 SK온은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지 못해 어려움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SK온은 아직까지 ESS 생산라인을 갖추지 못한 상태인데다, 미국에서만 보더라도 고객사가 현대차, 포드, 폭스바겐 정도로 제한돼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2026년) 상장을 염두해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SK온에 알짜 계열사를 합병했다”며 “3사간 합병은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선 개선되겠지만 합병된 곳들이 (SK이노) 자회사이자 2차 전지 관련한 회사가 아니란 점에서 메인(근원적)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SK온은 전기차 캐즘 해소를 예상해 상장을 계획했는데 올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압박에 전기차 캐즘이 이어져 전망이 밝지 않다”며 “SK온 입장에선 투자할 데는 많고, 적자는 지속되는 상황으로 회사채를 빌려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SK온 관계자는 “아직 회사채 발행 관련 구체적 발행 규모나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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