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책가방 가격 20만원 훌쩍
명품 브랜드도 키즈 시장 가세
프리미엄 제품 수요 꾸준히 증가
“아이가 친구들과 비교당할까 봐…” 새 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본 20만 원을 호가하는 책가방 가격에 한숨을 쉬면서도, 학급 친구들과 비교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명품 브랜드까지 가세한 ‘고가 책가방’ 시장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위해 백화점을 찾은 40대 주부 A씨는 책가방 가격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0만 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던 책가방이 기본 20만 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은 가격이 더 높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키즈 라인에서 20만 원대 책가방 3종을 선보였고 블랙야크 키즈는 10만 원 후반대, 휠라 코리아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23만9000원짜리 제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는 39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기능성으로 승부”…프리미엄 전략
국내 브랜드들은 고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게 분산 기술이나 고급 소재를 적용해 프리미엄 가치를 더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격에 걸맞은 품질과 기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수납공간과 어깨끈의 실용성을 강조한 노스페이스 ‘빅 샷’이 지난달 가방 카테고리에서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잔스포츠, 예일, 마스마룰즈, 커버낫, 내셔널지오그래픽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는 더 높아…”한국은 실용성 중시”
한편, 일본의 경우 ‘란도셀’이라는 프리미엄 책가방이 60만~180만 원대의 고가에도 새 학기마다 매장이 북적인다. 하지만 무게가 무겁고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녀 교육 관련 지출을 늘리려는 부모들의 심리와 함께 내구성이 좋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프리미엄 책가방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모들의 경우 자신의 소비는 줄이더라도 자녀를 위한 지출만큼은 아끼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가의 책가방이 학부모들의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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