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에서 빵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고 있다.
전국의 유명 베이커리는 연일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일부 인기 빵은 손에 넣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심지어 서울에서 KTX를 타고 대전까지 내려가 빵을 사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SBS 스페셜 ‘THE 빵’ 1부 솔드아웃 편은 이러한 ‘빵 열풍’을 심층 분석하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빵들의 탄생 비화와 트렌드를 조명했다.
대전 성심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중 하나로, 오랜 전통과 혁신적인 메뉴 개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루 케이크’는 성심당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하루 1,000개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케이크의 원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다.
성심당 임영진 대표는 방송에서 “처음에는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가 ‘이름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고민 끝에 ‘시루’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 이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네이밍 덕분에 케이크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네이밍이 바뀌면서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성심당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환경을 고려한 ‘과소 포장’ 방식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맛과 품질이 중요한 요소였다면, 이제는 네이밍과 스토리, 그리고 지속 가능한 소비까지 고려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픈런을 부르는 베이글의 비밀
요즘 가장 핫한 빵 중 하나가 바로 ‘베이글’이다.
방송에서는 손칼국수처럼 울퉁불퉁한 독특한 식감의 베이글을 개발한 브랜드의 CBO(최고 브랜드 책임자) 료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완벽한 원형의 베이글이 아닌, 거칠고 투박한 베이글을 만들고 싶었다”며 기존의 베이글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베이글은 표면이 매끄럽고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지지만, 료의 베이글은 크기도 제각각이고 울퉁불퉁한 형태를 띄고 있다.
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맛 덕분에 해당 브랜드는 몇 시간씩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는 인기 빵집이 되었다.
료는 “사람들은 개성 있는 브랜드라고 하지만, 사실 저는 그냥 제 취향을 온전히 드러냈을 뿐”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 공간인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설명했다.
백화점 MD들이 염전까지 뛰어든 ‘소금빵 전쟁’
빵 열풍이 거세지면서 백화점도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명 빵집의 팝업 스토어가 등장하면 백화점 내 고객 유입이 급증할 정도로, 빵은 이제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백화점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방송에서는 한 백화점 MD가 ‘소금빵’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염전까지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소금빵의 핵심은 좋은 소금이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유명 염전을 탐방하며 최적의 재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한정 판매되는 소금빵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며, 빵이 백화점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상품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빵 하나 먹으려고 KTX 탄다?’ 빵 오픈런의 실체
방송에서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대전까지 내려가 빵을 사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들은 매일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되는 특별한 케이크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인다.
단순히 빵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빵을 맛보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가 된 것이다.
빅데이터 전문가에 따르면, 빵과 관련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위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는 사람들이 빵을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위안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43년간 1억 개 팔린 ‘시그니처 빵’의 정체는?
오는 18일 방송될 ‘THE 빵’ 2부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그니처 빵들을 집중 조명한다.
그중에서도 한 베이커리에서 43년간 무려 1억 개가 팔린 빵이 소개될 예정이다.
방송에서는 이 빵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80여 개 빵집이 참가하는 ‘대전 빵 축제’의 현장도 공개된다.
이 축제에는 14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 빵을 맛보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대한민국에서 빵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장나라표 ‘눈 나라에 사는 토끼 케이크’ 공개
배우 장나라는 이번 방송에서 ‘빵집 사장’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가 직접 만든 시그니처 케이크 ‘눈 나라에 사는 토끼’의 레시피도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베이킹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감각이 어떻게 케이크로 표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SBS 스페셜 ‘THE 빵’ 2부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빵 하나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빵 열풍’, 그 끝은 어디일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