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스터디그룹'·'선의의 경쟁'./티빙·U+tv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152/image-f94b1368-e5d6-4685-a3f4-a530b657527f.jpeg)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판이 벌어지는 유성공고의 학생들은 싸움 실력에 따라 서열이 전교 1등부터 꼴찌까지 매겨지고(‘스터디그룹’), 엘리트 고등학교인 채화여고의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신분이 결정된다(‘선의의 경쟁’).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 학생 간 서열을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경쟁을 그려낸 학원물이 잇따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과도한 입시 경쟁, 학생들의 서열 놀이, 학교폭력 등의 소재를 내세운 작품들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눈길을 끌 수 있지만, 모방위험이 커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U+tv와 U+모바일tv로 공개된 ‘선의의 경쟁’은 대한민국 상위 1%가 다니는 학교인 채화여고를 배경으로 하는 하이틴 스릴러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 드라마는 10대 소녀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전교 회장 유제이(혜리 분), 유제이와 친하게 지내면서도 속으론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최경(오우리), 공부만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확신하는 우슬기(정수빈)는 전교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 드라마는 돈으로 성적을 사고파는 입시 비리가 만연한 환경에서 입에 각종 알약을 털어 넣으면서까지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씁쓸함을 자아낸다.
![U+tv와 U+모바일tv로 공개되는 '선의의 경쟁'./U+tv와 U+모바일tv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152/image-68a68d89-4273-41c3-9780-0b41aa71e964.jpeg)
티빙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학원물이다.
머리는 조금 나쁘지만, 대학에 가고 싶은 고등학생 윤가민(황민현)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피치 못하게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윤가민이 진학한 유성공고는 정글 같은 곳이다. 학생들은 싸움 대결을 통해 순위를 부여받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대놓고 흡연하거나 학우를 괴롭혀도 모르는 체한다.
얌전하게 공부만 하며 주변 아이들에게 ‘안경 쓴 찐따’ 소리를 듣던 윤가민은 같은 반 학생을 괴롭히는 ‘서열 3위’를 말리기 위해 맞붙게 되고,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싸움에서 이긴다. 단숨에 서열이 올라간 윤가민은 이제 그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권력자가 된다.
![티빙 '스터디그룹'./티빙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4-0152/image-9d294f89-a62d-4da5-b2e0-304fcc480ed5.jpeg)
상위 1% 모범생인 연시은(박지훈)이 학교폭력에서 살아남고자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함께 가해자들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약한영웅’의 후속작 ‘약한영웅 클래스 2′(가제)도 올해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기존에는 학생들의 학업과 연애에 초점을 맞춘 학원물이 인기였다면,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공개되는 학원물은 보다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수위를 높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대부분의 학원물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는데, 이를 무겁게 다루기보다는 오락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작품을 통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장르적 쾌감에 집중하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중 화제가 되는 드라마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더라도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쉬운 미디어 환경이다 보니, 드라마 속 장면을 모방한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티빙에서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은 학생들이 매달 투표를 통해 서열을 정한다는 설정을 내세워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지만, 이를 모방한 학교 폭력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공개 후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안내장을 학부모들에게 배포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요즘 학원물은 청소년들의 순수함과 낭만에 관해서 이야기하기보다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의 축소판 같은 모습을 그려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청 등급 제한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는 청소년의 가치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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