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김하늘양의 빈소가 마련됐다. 환하게 웃고 있는 하늘이의 영정 사진 옆에는 ‘8세’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에 학부모와 이웃 등 조문객들은 쉽사리 위로의 말을 꺼내지 못했다는 게 서울신문의 설명.
![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A양의 친구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5.2.11.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38f581ea-92e8-4d06-b3fb-b4147f0e5532.jpeg)
되레 김양의 부모가 ‘괜찮다’며 조문객들을 토닥였다. 그렇게 말하는 김양 부모의 얼굴은 밤새 통곡한 듯 벌겋게 부어 있었다고. 이를 본 조문객들은 “어떡해, 어떡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양의 부모는 지난 10일 딸 하늘양을 떠나보냈다. 하늘양은 다니던 학교의 교사 A(48)씨에 의해 숨졌다. A씨는 경찰 진술을 통해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주겠다’며 시청각실로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하늘양과 A씨 사이에는 접점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이에 빈소 앞에는 ‘가수 아이브’ 이름으로 된 근조화환이 세워지기도 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한 학부모 “하늘이와 우리 딸이 나중에 같이 아이돌을 하겠다며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울먹였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입구에 A양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모가 놓여 있다. 2025.2.11.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d44053eb-da2c-452f-a998-3bbca3fd578b.jpeg)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A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5.2.11.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2-0041/image-0ab02dfa-2951-4fec-ac06-a0a18ff6d590.jpeg)
김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담벼락 앞에는 오전부터 국화꽃 다발이 하나둘씩 놓였고, 오후가 되자 ‘티니핑’ 장난감과 곰인형, 젤리와 과자 등 선물이 가득 쌓였다. 학교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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