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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의 보물섬] 연평도의 6·25전쟁과 청년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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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도 대동청년단 제1기 훈련기념 사진 촬영 모습(1948.6.1)
▲ 연평도 대동청년단 제1기 훈련기념 사진 촬영 모습(1948.6.1)

1950년 9월 8일은 박만업의 용기와 투혼으로 연평도 일대는 피해 없이 공산 치하에서 벗어났고, 훗날 뜻깊은 ‘면민의 날’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연평도는 1945년 광복 이후 조직적 활동이 잘 준비되어 있던 향촌 사회였다. 따라서 연평도를 지켜온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섬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직의 체계적 운영이 필요한데, 연평도는 1945년 광복 이후 단체가 조직되어 이미 활동하고 있었다. 「연평도(延坪島)」(1988) 자료에 기록된 단체를 참고해서 살펴보자.

▶ ‘동네방’과 향토결의단 조직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정기는 남한에서 정치적 혼란 등 무질서의 시기였다. 이 당시 연평도는 해주경찰서 소속 일본 경찰 2명이 근무했다.

한편, 연평도에서 광복 직전까지 ‘동네방’ 관습이 있었는데, 이 관습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질서가 유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네방이란 자료에 의하면 “지금의 면장을 당시에는 ‘구장’이라 불렀다. 그 구장의 집에 동네 고령자인 노인들이 모여 도박, 싸움, 도둑질한 사람들을 잡아들인 후 ‘하솜'(구장의 하솔)으로 하여금 멍석에 돌돌 말아(멍석말이) 겨우 죽지 않을 정도로 몽둥이찜질을 했다. …이것이 연평도의 사법재판소 역할을 했던 동네방”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시대 마을의 덕망 있는 인사로 구성되어 풍속을 교정하던 향청(유향소)과 비슷한 역할이며, 일종의 관습법을 통해 마을을 이끌었던 향촌 자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조기로 이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환락가로 변한 연평도의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한 동네 어르신들의 고육지책은 아니었을까?

한편, 광복 이후 연평도의 애향심을 가진 30여 명의 청년이 향토결의단을 조직했다. 대장은 최영희, 부대장은 정진섭이었으며, 이 단체를 중심으로 연평도의 치안과 방위를 담당했다.

그런데 해주치안대에서 소련군 2명이 무장군을 대동, 경비정과 운반선을 이끌고 와서 어업협동조합의 적재 소금 1200가마를 탈취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권총을 난사하며 해상 도주하려 했고, 어협에서는 이들을 회유함과 동시에 눈에 고춧가루를 뿌려 생포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결국 소금 전량을 빼앗기게 되자 최영희가 당시 어업협동조합 전용선인 흥연환(興延丸)을 타고 옹진경찰서에 연락하여 그들을 저지하고자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후에 최영희, 이만호, 정진섭 등은 해주로 압송당해 고초를 겪었다.

▶ 대동청년단 → 대한청년단 조직

앞선 소련군의 소금 탈취 사건은 치안 담당에 역부족임이 노출된 것이었기 때문에 최영희를 중심으로 향토결의단 보다 강한 조직체인 ‘대동청년단 연평특별지단부’를 결성하고 훈련교관으로 염홍선 외 1명을 초빙하여 제3회 훈련생까지 배출하는 등 조직적으로 향토방위 및 치안에 힘썼다. 후에 대한청년단으로 바뀌었다가 6·25전쟁으로 활동이 중단되었다.

▶ 대한청년단 → 향토방위대로 전환

한편, 6·25전쟁 중 3·8선, 휴전선과 가까웠던 연평도는 뒤이은 1·4후퇴로 피란민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에 분산된 대한청년단을 재규합하여 ‘향토방위대’로 전환, 인원을 보강하고 전력을 증강하여 연평도 방위는 물론 ‘흥연환’을 이용하여 인근 도서인 대수압도, 소수압도, 육도의 방위까지 담당하고, 3만여 명이나 되는 난민의 수송과 보호, 생계 문제까지 전담했다. 무엇보다 그 엄청난 일을 헤쳐 나가는데 최영희의 활동은 헌신적이었고, 청년들이 뭉쳐 당시의 난국을 수습했던 것이다.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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