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든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향하면서 2024시즌 아깝게 달성하지 못한 40-40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40-40이 목표는 아니지만, 의식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마인드 컨트롤 능력도 남다르다. 쉽게 하기 힘든 대업을 해내고도 차분하다. 그러면서 “또 하겠다”라는 얘기는 쉽게 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지우지 않되, 결과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긴다. 그러나 위와 같이 자신감도 잃지 않는다.
김도영이 2024시즌에 기록한 4월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전 구단 상대 홈런, 한 시즌 최다득점을 고스란히 반복하거나 넘어서진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에 근접한 성적을 내면 결국 2년 연속 따라올 수 있는 최고의 대가는 골든글러브와 MVP다. 최전성기에 돌입한 김도영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에 골든글러브와 MVP를 몇 차례나 더 가져갈 것인지도 은근한 관심사다.
KBO리그 43년 역사에 정규시즌 MVP 연속수상자는 단 4명이었다. 1989~1990년 선동열, 1991~1992년 장종훈, 2001~2003년 이승엽, 2012~2013 박병호였다. 김도영이 올해 12년만에 MVP 연속수상에 도전하는 셈이다.
김도영이 김도영스러운 시즌을 보내면 MVP 후보에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위에 언급한 4명의 전-현직 MVP는 시대를 풍미한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전성기 기량이었고, 심리적인 이슈들을 잘 다스리면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심지어 3연패를 하고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로 떠났다.
선동열 전 감독 같은 경우 2년간 21승, 22승을 따낸 게 컸다. 당시 투수 분업화라는 말이 없긴 했어도 2년 연속 20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장종훈 전 코치는 35홈런을 친 뒤 41홈런에 성공했다. KBO 최초의 40홈런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홈런으로 따낸 MVP였다. 이승엽 감독은 3년간 39홈런, 47홈런, 56홈런을 각각 때렸다. 역대 최초 2년 연속 40홈런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박병호는 2014~2015년 50홈런을 2년 연속 쳤을 땐 MVP와 인연이 없었다. 대신 2012~2013시즌에 전체적인 타격 볼륨이 좋았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에 OPS 0.9~1.0을 찍었다.
또한, 이들은 MVP를 받은 시기 동안 골든글러브를 기본적으로 가져갔다. 장종훈 전 코치의 경우 1991년엔 지명타자, 1992년엔 1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받았다. 올해 김도영이 MVP를 받을 정도의 임팩트를 남기면 3루수 골든글러브 수성도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김도영과 늘 함께 언급되는 이종범 KT 위즈 코치의 경우 정규시즌 MVP는 1994년 한 차례였다. 대신 이종범 코치는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 2003년 올스타전 MVP를 자랑한다. KBO 역사상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올스타전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이종범 코치와 함께 타이론 우즈(1998년 정규시즌, 2001년 한국시리즈-올스타전)가 ‘유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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