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보도된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 총장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일이기에 후회가 된다”며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 반대하는 의견이 소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의견이 수적으로는 작아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 내가 보기에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며 ▲욱하는 등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챙긴다는 것 등이 반대 이유로 거론됐다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자만 말하자면 검찰 개혁에 대해 지지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조국 수석과 좀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그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조국 전 대표가 대단한 게 (윤석열 말고) 다른 검찰총장 후보자와 친했는데도 그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면서 “그때 조국 전 대표와 친한 그 후보자를 추천했다면 그 사람을 시켰을 텐데, 그렇게 하지를 않더라”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검찰총장 임명보다 더 유감스러운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라고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손쉬운 상대로 여겼지만 마치 비호감 경쟁인 양 선거가 흘러가 버렸고 그 프레임에서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며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점에 대해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우리 정부에서는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에겐 경쟁자가 없는 거 아닌가? 그럴수록 더 확장해야 한다. 내가 (설 연휴 때 찾아온)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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