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혈당 상승을 뜻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우리말로 바꾼 ‘혈당 급상승’이 지난해 정부가 다듬은 우리말 중 가장 좋은 용어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외국 용어 76개에 대한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혈당 급상승’이 가장 좋은 대체어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12월 국민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2004년부터 의미가 모호하거나 부적절한 외국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6개 단어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958개의 외국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었다.
‘혈당 급상승’은 기존 외국어 표현보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는 이유로 응답자 92.5%(중복 선택)의 선택을 받았다.
이 외에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p)보다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빅 컷’의 대체어 ‘금리 대폭 인하'(90.3%), 업무 숙련도를 높이는 것을 뜻하는 ‘업스킬링’을 다듬은 ‘역량 강화'(89.4%)도 잘 다듬은 말로 꼽혔다.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을 뜻하는 ‘스몰 컷’의 대체어인 ‘금리 소폭 인하'(89.1%)와 기업이나 조직 등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의미하는 ‘밸류업’을 ‘가치 향상'(89.0%)으로 다듬은 것도 좋은 대체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말로 바꿔 사용해야 할 외국 용어를 묻는 설문에서는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보호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하는 대리인을 의미하는 ‘옴부즈퍼슨'(77.7%)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혔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이 용어를 ‘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다듬었다.
반려견에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 ‘오프 리시'(76.6%)와 직무 전환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는 ‘리스킬링'(72.2%),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일을 뜻하는 ‘풀필먼트'(71.6%)도 각각 ‘목줄 미착용’과 ‘직무 전환 교육’, ‘물류 종합 대행’으로 바꿔 쓰도록 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와 별개로 국립국어원이 기존에 다듬었던 우리말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쓰이는지도 분석했다.
2019년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얼음막을 뜻하는 ‘블랙 아이스’를 다듬은 우리말 ‘도로 살얼음’의 신문 기사 사용 빈도를 살폈다. 조사 결과 2021년까지는 ‘블랙 아이스’가 더 많이 사용되다가 2022년부터 ‘도로 살얼음’이 더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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