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중 여야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자 국민의힘을 향해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df14191e-3de0-40e9-8223-7c19e7c71fd8.jpe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성장’을 총 28번이나 언급하는 등 실용주의를 통한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ABCDEF 전략을 내세운 뒤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 구현보다 성장이 우선이라고 역설했다. 또 조기대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해 진보·중도·보수를 아우르는 ‘헌정수호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희망을 만들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려면 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한다.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장을 바탕으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넘어 잘사니즘(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기본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본사회는 단 두차례만 언급됐다. ‘분배’에 초점을 맞춘 기본사회 구현보다 성장을 우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이 대표는 “국민의 기본적 삶을 공동체가 함께 책임짐으로써 미래 불안을 줄이고 제 속성 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이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회복과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은 각 주제의 영어 알파펫 첫 글자를 따 ABCDEF로 정리했다. 이 대표는 우선 AI 산업의 전략 자산화를 위해 정부 투자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부트캠프(전문인력 집중양성기관)를 통한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바이오(Bio)와 문화·콘텐츠(Contents & Culture) 등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b36ad956-ccc5-4d7e-9756-4db1514e6c18.jpeg)
이 대표는 “바이오 특화 펀드 등 투자 생태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한 뒤 “문화는 융합이 쉬운 만큼 브랜드·디자인 등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방위산업(Defense)과 재생에너지(Energy) 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드론·로봇·장비 등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방위산업 협력국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자”라며 “석탄 비중은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늘려야 한다.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조업(Factory) 부활 지원도 강조했다. 사실상 산업 재구조화와 리쇼어링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한국형 마더팩토리를 거점으로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지원하고 산학협력 등 혁신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최근 한국 주력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이 위기를 맞았다. 산업의 재구조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 지원 등 구조적 해법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진보는 물론 보수 일부와 중도를 아우르는 ‘헌정수호연대’도 꺼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 난동 사건 등을 옹호하는 극우와 선을 긋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과 힘을 합치겠다는 의미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재명만은 안 된다’는 보수 일각의 발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는 “언제 내전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극단주의’가 우리 사회에 광범하게 배태(胚胎)됐다. 헌법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한다”면서 “민주당은 민주공화제의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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