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KIA 타이거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c33feb0e-2423-4138-ad0b-792690de84ae.jpeg)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 10개에 집착했다.”
KIA 타이거즈 왼손 외야수 최원준(28)은 2024시즌 136경기서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OPS 0.791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그렇다고 압도적이지도 않은 성적이었다. 2023시즌 어깨 및 종아리 부상으로 상무 전역 후 고전했던 흐름을 끊은 것에 만족했다.
![최원준/KIA 타이거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35640637-4c57-4706-aed8-51529acb5fe8.jpeg)
그런 최원준은 시즌 마무리를 유독 아쉬워했다. 비활동기간에 KIA 출신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데뷔 첫 10홈런을 치고 싶어서 오버스윙을 하다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고, 3할도 끝내 못 쳤다고 자책했다.
현장에서도 최원준을 홈런타자라고 여기진 않는다. 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앞세우는, 전형적인 교타자이자 중거리타자로 여긴다. 또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해야 할 선수다. 최원준은 꼭 예비 FA라서가 아니라, 올 시즌이 자신의 야구에 대한 정립을 완성하는 한 해가 된다면 미래가치가 더 올라갈 듯하다.
윤석민은 착하고 순한 성격의 최원준을 보고 좀 껄렁껄렁(?)해 질 필요도 있다고 했다. 자신도 예의만 차리다가 얻어맞고 부진하니 남는 게 없었다며, 오히려 머리도 노랗게 탈색하고 건방진(?) 마음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니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최원준은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대선배가 준 자신감을 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 바꿔 말하면, 홈런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성적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최원준이 갑자기 홈런 15개를 친다고 해서 KIA 공격력이 드라마틱하게 더 좋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원준은 이미 2020시즌 123경기서 타율 0.323을 찍은 적이 있었다. 지난 시즌 중 그때 잘했으니 올해도 다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그런 최원준은 당시 어떻게 3할2푼씩 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가 어려운 건 분명하다.
최원준은 지난해 9번 타자로 나간 적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2번 타자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퇴단하면서 최원준이 붙박이 2번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최원준이 2번에서 더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면 FA 시장에서도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
![최원준/KIA 타이거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5af1e06c-fd9d-4368-b035-1aef24a9fd28.jpeg)
사실 나이도 무기다. FA 계약을 맺고 맞이할 첫 시즌도 29세다. 30세와 엄연히 느낌이 다르다. 외야가 약하고, 테이블세터가 아쉬운 팀은 최원준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KIA가 가장 최원준을 필요로 할 것이다.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야구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윤석민이 준 자신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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