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KIA 타이거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899815c3-b0f7-42ac-916e-d6b990eabf16.jpeg)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때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처럼 어깨를 덩실덩실하며 타격의 리듬을 탔다. 이젠 팀에 없으면 안 될 출루고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외야수 이창진(34)은 어느덧 없으면 안 되는 붙박이 주전급 백업이 됐다. 리그 최강의 뎁스를 자랑하는 KIA 외야에서 존재감이 가장 빛나진 않아도 없으면 허전한 선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를 거쳐 트레이드를 통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었다.
![이창진/KIA 타이거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5/image-0ebfcd69-4124-4ecb-ab0e-13d9bc2f0ad3.jpeg)
그동안 풀타임 주전으로 뛴 시즌은 없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4년 연속 100경기 이상 나갔다. 백업이 이 정도면 꽤 신뢰를 받는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몸이 굉장히 탄탄한 선수다. 발이 아주 빠르지도, 어깨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어도 경험을 바탕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다.
이창진의 가장 큰 가치는 출루능력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2024시즌 출루율이 0.401이었다. 2022년 0.374, 2023년 0.362였다. 리그 최상급은 아니어도 보통 이상이었다. 본인은 몇 년 전 키가 크지 않아 볼 판정의 이익을 본다며 웃었지만, ABS가 통용되는 현 시대에선 안 맞는 얘기다. 오히려 ABS 시스템에서 4할대 출루율을 달성했다.
이 자체로 이창진의 눈 야구 능력을 인정해야 마땅하다. 결국 치기 힘든 공을 잘 골라내고, 자신이 칠 수 있는 공, 이범호 감독이 늘 강조하는 ‘타깃 설정’을 잘하는 편이라고 봐야 한다. 전임감독 시절이던 2022년엔 주전 좌익수로 신바람을 낸 시기도 있었다.
올해도 이창진의 가치는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 서건창, 변우혁 등 대타감은 충분하지만, 경기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할 때 가장 쓰기 좋은 카드가 이창진이다. 해결이 필요할 땐 고종욱이 있었지만, 올 시즌 1군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출루가 필요할 땐 이창진이 여전히 1군에 있다.
외야가 약한 팀이라면 주전 한자리를 맡아도 무방한 선수다. 거의 기마자세로 공을 바라보며 어깨를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은 채 노스텝으로 타격하는 모습이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 자세가 달라지긴 했지만, 다리 움직임을 거의 주지 않고 타격하는 모습은 이어간다.
KIA 외야는 장기적으로 재편의 가능성은 있다. 최형우가 현역생활의 끝물에 들어섰고, 나성범이란 기둥이 있지만, 다리 이슈로 나이를 더 먹으면 지명타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내년에 팀에 남을지 떠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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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우성과 이창진이 외야의 기둥을 세우고 나아가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뽑은 신인 박재현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지만, 신인은 신인이다. 이창진 역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아직 노쇠할 단계는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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