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일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면서, 미국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아부의 예술’을 펼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추가 관세 대상국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이 약 40년 전 일본의 성장을 목도한 데 따른 신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980년대 최고의 경제 전성기를 구가하던 일본을 보며 당시 뉴욕의 사업가이던 트럼프가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관세를 통한 동맹국 압박을 일찍이 주장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출연한 TV 토크쇼와 기고문 등에서 이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당시 CNN방송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했을 때 일본 기업인들과의 협상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며 “다른 나라가 미국을 착취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지겹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미국의 주요 신문 세 곳에 ‘공개편지’ 방식의 전면광고를 싣고 일본과 다른 국가들이 수십 년 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면서 일본과 같은 부유한 나라들에 ‘과세’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당장의 관세폭격 등을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성명에 대중·대북 공조 등과 관련한 기존의 표현이 담기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 외교에서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시바 총리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아부를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이시바 총리는 최선을 다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고 아부를 통해 웃음을 유발했다”면서 “그는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세 관련 질문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에게 아첨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겠다고 맹세했고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미국 수출품의 열렬한 고객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NYT는 이시바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발언 기회를 가졌지만 저항보다는 아부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텔레비전에서는 무섭고 매우 강한 성격이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매우 진지하고 매우 강력했으며, 미국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때 입이 귀에 걸리게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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