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2월 2주 : 소방차 ‘G카페’
◆가수 ‘소방차’는,
1987년 김태형, 이상원, 정원관이 결성한 그룹으로 ‘그녀에게 전해 주오’로 데뷔한 3인조 댄스 그룹이다. 한밭기획 양승국 회장과 훗날 DSP미디어를 설립하는 이호연 사장이 주도해 제작했다. 당시 준수한 외모에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보기 드문 무대를 선보이면서 현재 아이돌 그룹의 모습을 갖춘 소위 ‘0세대 아이돌’격으로 평가된다. 후속곡이었던 ‘어젯밤 이야기’까지 대히트를 기록했다. 노래 뿐 아니라 화려한 무대 의상과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소방차는 멤버 구성에 있어 굴곡이 유독 많았다. 최상의 인기를 누리던 1988년 이상원이 돌연 탈퇴하면서 팀이 해체했고, 이 자리에 백업 댄서로 활동하던 도건우를 영입해 2집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도건우는 1988년 2집 ‘일급비밀과 1990년 3집 ‘사랑하고 싶어’까지 활동했고 소방차는 또 다시 해체했다. 이후 1995년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쳐 정규 4집을 발표하고 주영훈이 작곡한 ‘G카페’를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했고, 1996년 정규 5집을 발매했다. 이 앨범이 소방차 원년 멤버들이 함께 낸 마지막 앨범이다.
2005년엔 정원관을 제외하고 김태형과 이상원이 기존 히트곡을 편곡한 6집 앨범을 발매했지만 큰 반응을 얻진 못했다. 2012년엔 ‘젊음의 행진 레전드, 2015년엔 ‘어게인 1988 콘서트’에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G카페’는,
1995년 발매된 소방차의 4집 앨범 ‘어게인’(Again)의 타이틀곡이다. 작사는 강은경, 작곡은 주영훈이 이름을 올렸다.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일본 쿠와다 케이스케의 ‘Skipped Beat’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표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사이 순위가 떨어져 활동을 접어야 했다.
남다른 인기를 끌었던 그룹이었음에도 유독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터라 멤버들의 아쉬움도 컸다. 이후 소방차 멤버들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며 “화가 나서 늦은 밤 주영훈을 한강으로 데려가 ‘G카페’의 악보를 그려보라고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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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통령 서태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