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송대관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절친한 사이던 가수 태진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태진아의 아들 가수 이루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송대관을 추모했다.
이루는 “어릴 적부터 항상 인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큰아버지다. 너무 갑작스럽게 저희 곁을 떠나셔서 너무나도 허망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큰아빠, 그곳에서는 영원히 평안하시기를 기도한다. 큰아버지로 섬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루는 송대관과 한국 트로트 가수 사대천왕으로 불리던 자신의 아버지 태진아를 언급했다.
그는 “너무 큰 충격에 식사도 못 하시고 슬픔 속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인생의 친구, 형제를 잃으신 아버지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다. 두 분이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태진아는 이날 고인의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문을 마친 태진아는 취재진 앞에서 “한쪽 날개를 잃은 기분”이라며 “이제 방송에 나가서 ‘송대관 보고 있나’ 이런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라이벌 디너쇼’를 잡아보자고 이야기한 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오늘 별세 소식을 듣고 앞이 안 보이고 할 말이 없었다”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1946년생인 송대관은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이어오다 1975년 발매한 ‘해뜰날’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 가수로 급부상했다.
이후 1980년 돌연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한국에 돌아와 ‘정 때문에’,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 히트곡을 연달아 냈다. 그는 지난해 숨진 현철을 비롯해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정 때문에’는 당시 20만 장이라는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 19일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에 초대 가수로 출연해 ‘지갑이 형님’을 열창하며 전성기 시절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한편 송대관은 독립 유공자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3·1운동 당시 태극기와 독립 선언서를 배포하며 독립운동을 돕다가 일제의 탄압을 받은 송영근 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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