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등 120여개국 순차 출시
제미나이 탑재해 대화하듯 명령 가능
챗GPT 적용 ‘시리’ 글로벌 확장 속
삼성 프리미엄 시장 확대 여부 주목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16’에 이어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다. 갤럭시 S25가 애플이 주도하는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갤럭시 S25 시리즈를 한국·미국·영국·인도·태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한다. 갤럭시 S25는 삼성전자의 2세대 AI폰으로, 가장 큰 특징은 AI 에이전트(비서)다. 친구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가령 스마트폰 오른쪽 측면 버튼을 누른 후 “가장 빠른 미국 프로농구 경기를 캘린더에 저장하고 OOO에게도 공유해줘”라고 요청하면 지시를 그대로 수행한다. 구글의 제미나이 탑재로 자연어 처리 능력이 강화돼 복잡한 명령도 잘 이해하고 대응한다. 제미나이 지원 언어는 총 46개다.
갤럭시 S25는 이처럼 여러 앱 넘나들며 명령어를 수행한다. 현재로선 삼성·구글·왓츠·스포티파이 애플리케이션 정도만 지원되나 향후 소비자가 많이 쓰는 앱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갤럭시 S25 출시로 AI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6을 출시하고 그 다음달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국에 순차 배포하고 있다. 초기에는 영어만 지원하다 올해 한국어, 독일어 등 어어 5개를 추가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은 챗GPT를 결합한 음성 비서 ‘시리’다. 사용자는 시리의 자체 응답과 챗GPT 답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챗GPT 답변을 선택할 경우 시리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모델 GPT-4o를 기반으로 이용자 질문에 답변 제공한다 오픈AI 계정 없이도 챗GPT 이용이 가능하다.
갤럭시 S25 출격으로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액의 60%를 차지하는 이 ‘알짜 시장’은 현재 애플이 잠식 중이다. 작년 판매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아이폰이었다.
최신 칩셋과 AI 신기능을 탑재했음에도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신작 가격을 동결했다. 아이폰16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인 기본형(128GB)은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급 모델인 프로 맥스의 1TB 용량은 250만원이다. 갤럭시 S25(256GB)는 115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 S25 울트라 1TB 모델은 212만7400만원이다.
올해는 스마트폰의 ‘두께’가 AI폰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초슬림 모델 ‘갤럭시 S25 엣지’를 오는 5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델은 갤럭시 S25 언팩 행사에서 실물이 최초로 공개됐다. 회사는 상세한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이 제품의 두께가 약 6.4mm일 것으로 예측한다.
애플은 역대 가장 얇은 모델인 ‘아이폰17 에어’를 올 가을 출시할 전망이다. 전작인 아이폰16보다 2mm 얇은 6mm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5는 국내에서 130만대 사전판매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 사전 판매 최고 기록인 전작 갤럭시 S24의 121만대 성적을 넘었다.
올해는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인해 사전 판매 기간이 작년보다 4일 더 늘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사전 예약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조합은 최상위 사양인 ‘울트라’ 모델의 ‘티타늄 화이트실버’ 색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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