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구)자욱이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깜짝 고백을 했다. 6일 공개된 KBS N 스포츠 유희관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유희관희유를 통해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에서 구자욱(32, 삼성 라이온즈)을 데려올 수 있다면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구자욱은 가장 고마운 선수”라고 했다. 구자욱은 작년 10월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을 다쳤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접골원에서 긴급 재활을 하며 한국시리즈에 복귀 의지를 내비쳤으나 불발됐다.
이범호 감독이 구자욱에게 고맙다고 한 건, 구자욱이 한국시리즈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그만큼 컸으며, KIA가 구자욱이란 선수의 존재감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구자욱은 2024시즌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 1.044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생애 첫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특히 후반기만 보면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타율 0.406 OPS 1.264였다. 심지어 MVP 김도영(22, KIA 타이거즈)보다도 좋았다. 김도영은 작년 후반기 타율 0.357 OPS 1.120이었다. 이런 위협적인 타자가 빠졌으니, 한국시리즈의 무게추가 KIA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자욱이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서 안 뛰었지만, 구자욱이란 선수가 얼마나 큰 선수인지 한국시리즈를 해보니까 느끼겠더라.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KIA가 압도적으로 우승했다고 하지만, 중간중간을 보면, 원 사이드하게 가지 않았다. 우리가 삼성, LG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구자욱이 있을 땐 항상 비슷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해서 이긴 경기가 많았다. 항상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한국시리즈에 자욱이가 있으면 대등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못 뛰었으니까 좀 더 편하게 우승해서 고마운 선수라고 했지만, 가장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나는 자욱이를 뽑는다. 상대를 해보면 너무 까다롭고 좌완, 우완 상관없이 상대하기 어려우니까 투수들에게 그런다. 자욱이 앞에 주자 놓지 마라고. 1~2번 타자를 베스트로 상대하라고 얘기했다”라고 했다.
실제 삼성 중심타선에서 구자욱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정확성과 한 방을 겸비한 타자인데다, 주력도 좋은 편이다. 이범호 감독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감독이라도 원하는 선수다. 2022년부터 삼성과 5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 중이다. 계약기간 2년이 남았고, 이 계약 후 FA 자격을 얻어 또 한번 대박을 칠 가능성도 있다.
구자욱은 괌 스프링캠프에는 가지 않고 무릎 재활에 집중했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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