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강력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다”
피트 알론소가 결국 뉴욕 메츠와 재결합을 택했다. 장기 계약이 아닌,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 계약을 맺었다. 부진을 털어내고 미래에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까.
미국 ‘뉴욕 포스트’, ‘USA 투데이’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6일(한국시각) 일제히 메츠와 알론소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2년 5400만 달러(약 782억원)이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알론소는 메츠로부터 3년 7100만 달러(약 1028억원)의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2025년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5400만 달러 계약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알론소의 노림수는 명확하다. 이번 시즌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고액의 계약을 맺을 생각이다.
앞서 알론소는 메츠가 제안한 거액의 계약을 거절했다. 2023시즌 종료 후 메츠는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77억원)의 계약을 제안했다. 알론소는 더 큰 계약을 위해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2024년 전 경기(162경기)에 출전해 146안타 31홈런 88타점 타율 0.240 OPS 0.788에 그쳤다.
대형 계약을 위해서는 장타력을 회복해야 한다. 타율은 높지 않더라도 이전처럼 연평균 40홈런을 때릴 수 있어야 한다.
‘MLB.com’은 알론소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알론소가 다시 40홈런 타자가 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를 게재했다.
‘MLB.com’에 따르면 알론소의 파워가 감소한 이유는 세 가지다. 하나는 변화구(Breaking ball) 상대 성적이 떨어졌다. 알론소는 2023년 변화구 상대로 14홈런 장타율 0.491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6홈런 0.294에 그쳤다.
낮은 공 상대로 홈런이 줄었다. 알론소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 1/3 부분, 또는 그 이하에서 83개의 홈런을 쳐냈다. 비율로 환산하면 36.7%다. 하지만 2024년은 8개, 24%로 줄어들었다.
강한 타구(Hard-hit, 95마일 이상 타구)의 비거리가 줄었다. 2023년 알론소의 강한 타구 장타율은 1.467에 달했다. 지난 시즌은 1.172로 급감했다. ‘MLB.com’은 알론소의 강한 타구가 이전보다 땅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장타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시 40홈런을 칠 수 있는 이유도 세 가지다. 알론소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작년 알론소의 배트 스피드는 평균 75.3마일(121.2km/h)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16위이며, 상위 7%에 해당한다.
포스트시즌 활약상도 중요한 포인트다. 알론소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4홈런 10타점 타율 0.273 OPS 0.999로 팀을 이끌었다. ‘MLB.com’은 “NLCS 5차전 잭 플래허티의 슬라이더를 상대로 친 홈런은 올해 많이 볼 수 없었던 알론소 특유의 낮은 공 홈런 스윙이었다”고 했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알론소의 배트 스피드는 75.9마일(122.1km/h)로 정규시즌보다 높았고, 포스트시즌 전체 타자 중 10위에 들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꾸준함’이다. 배럴(Barrels)은 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를 의미한다. ‘MLB.com’은 “알론소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매년 엘리트 수준의 배럴 타구를 기록해 왔다. 이는 2024년에도 변함없었다”고 설명했다.
알론소는 2024년 총 58개의 배럴 타구를 기록, 전체 12위에 위치했다. 풀 시즌을 뛴 모든 시즌에서 최소 50개 이상의 배럴 타구를 만들었고, 2019년 이후 통산 배럴 개수(329개)는 빅리그 전체 4위다. ‘MLB.com’은 “배럴이 곧 홈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론소의 꾸준한 배럴 생산 능력은 앞으로도 그의 강력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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