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배달료 체계 개편에 나선 가운데 먼저 적용된 ‘뉴(New) 배달고수클럽’을 둘러싸고 라이더들 일각이 반발하고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낮추면서 라이더에게 돌아가는 부가적인 혜택을 늘렸다는 입장이다. 반면 라이더 측은 보상(리워드)으로 책정된 금액이 줄었고 경쟁만 부추긴다고 맞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단장한 배민의 ‘뉴 배달고수클럽’이 지난 5일부터 적용됐다. 배달고수클럽은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라이더 맞춤형 프로모션 제도다. 더 많은 배달을 하고 싶은 라이더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보상과 혜택을 제공한다.
새로 선보인 뉴 배달고수클럽은 배민의 라이더 배달료 체계 개편안 중 하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더의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배달에 들어가는 사회적인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다각도로 고려하고 설계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뉴 배달고수클럽은 기존 배달고수클럽처럼 배달 건수에 따라 4개 등급에 해당되는 리워드를 라이더가 받아 가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시 보상되는 금액의 규모가 최상위 등급 기준 10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적어졌다. 대신 안정적인 배차 보너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라이더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배민 라이더 A씨(39)는 “제일 낮은 등급의 배달 미션을 수행하면 10만원 받았던 게 기존의 배달고수클럽”이라며 “지금은 최상위 등급에 들어가도 15만원을 더 받는 구조라 결국은 손해”라고 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프로모션으로 추가 보상·혜택을 주는 건 라이더들끼리 경쟁만 부추겨 사고 위험만 증가하게 할 뿐”이라며 “기본 배달료부터 정상화한 후 프로모션을 진행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발표된 배민의 배달료 체계 개편에 대해 라이더유니온·배달플랫폼 노조 등은 기본 배달료인 최소 배달료가 500원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기존 시스템에 있던 바로배달의 건당 기본 배달료는 3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바로배달은 폐지된다. 이후 구간배달로 통합된 최소 배달료가 2500원으로 책정되면서 건당 500원이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우아한형제들은 단순히 금액적인 수치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금액적인 보상 외에도 안정적인 배차 서비스 제공, 라이더 배달용품·정비 지원, 상생지원금 지급 등 추가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될 다른 배달료 체계 개편안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역별 최소 배달료가 10% 인상된다. 라이더 배달료 지급 주기도 단축해 기존 주 1회에서 주 5회까지 늘어난다.
장거리 할증 체계도 강화된다. 장거리로 분류되는 4㎞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의 현재 배달료는 5260원이지만, 3월부터는 12% 오른 5900원을 받게 된다. 5㎞ 거리 배달료는 3월부터 6900원이 된다. 현재 배달료(6060원)보다 14% 오른 수치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료 체계 개편을 둘러싼 양 측의 입장이 달라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면서도 “본격적인 개편안 적용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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