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3일 동안 1715.7㎞의 ‘고난 행군’을 이겨내고 남극대륙 단독 스키 횡단에 성공한 김영미(44·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이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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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대장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103일밖에 안 되는데 3년 정도 지내다가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한 번의 도전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출국한 김 대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1월 8일 남극 대륙 해안가인 허큘리스 인렛(남위 80도)에서 출발해 49일 3시간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6시 44분 남위 90도 남극점에 도달했고, 출발 69일 만에 약 1700㎞ 거리의 남극대륙 단독 횡단을 마무리했다.
3단계 프로젝트로 이번 탐험을 준비한 김영미 대장은 2017년 바이칼 호수 종단으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남극점 무보급 단독 도달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남극대륙 단독 횡단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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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160㎝를 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을 꺼낸 김 대장은 2m10㎝ 길이에 100㎏ 무게의 썰매를 끌며 14∼15㎏의 체중이 빠지는 혹독한 도전을 이겨냈다.
김 대장은 “포기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준비하고 계획을 세울 때부터 길의 끝에 서 있는 순간만을 생각했다”라며 “2년 전 처음 남극점에 갈 때는 혼자 잠드는 남극에서의 첫날 밤을 생각했다면 이번 횡단에서는 길의 끝에 서 있을 제 모습만을 상상했다. 포기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횡단 성공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 “사실 마흔이 넘으면서 그만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도 좀 했었다. 그런 생각을 잘 붙잡고, 도전의 길의 끝에 설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이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게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사진=노스페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37/image-ba6bbafd-9a87-4875-9315-14283242d910.jpeg)
남극 대륙을 횡단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저는 산악인이고, 히말라야 등반과 7대륙 최고봉 등반들을 많이 해왔다. 산보다는 덜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극한의 환경에서 매일 에너지를 쏟아내는 방식을 선택하다 보니 대상지가 남극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미 대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 지난번 도전에서 몸에 통증이 너무 심해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거 단 한 번이면 충분하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자신감을 얻었다. 당장은 휴식이 필요하지만 또 한 번의 도전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
사진= 최은희 기자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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