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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의 사전선거 재고론이 불지핀 부정선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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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잘못했다, 과도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 중 하나인 사전투표 제도를 지적하며 “사전투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동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제도 보완과 부정선거는 엄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해 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전날(5일) 변호인으로 선임해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국민의힘, 사전투표 ‘폐지’ 꺼내나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날 ‘부정선거가 있다,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수의 부정선거론자들이 사전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굉장히 많은 분들이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현재 시스템에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현재 투표 제도를 들여다볼 필요는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제가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다. 특별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그러면서도 “사전투표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면 사전투표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헌재의 탄핵 심판에서 직접 ‘부정선거 의혹’의 증거까지 제출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극우 보수 유튜버를 비롯해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까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부정선거론을 설파하면서 보수층 내부에서 부정선거 진상규명 요구가 더욱 강해졌다. 

지난 22대 총선까지만 해도 원외 극우정당의 일부 목소리로 치부돼 논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던 부정선거론이 대통령과 그 변호인단들이 소속된 자유통일당 인사들로 인해 보수층의 중요 어젠다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탄핵각하 촉구 집회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탄핵각하 촉구 집회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월 24일 “‘부정선거가 있다’는 부분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극우 보수단체를 이끄는 자유통일당 전광훈 목사와 지난 21대 총선 참패 후 원외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황 전 대표 등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하지만 권 비대위원장이 이날 사전투표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변화의 기류는 당내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원내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당 차원에서 ‘중국 부정선거 개입설’을 여론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지난 1월 22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민전 의원은 국민의힘 107명 의원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부정선거 주장이 담긴 콘텐츠를 여러 차례 공유해 논란이 됐다. 비공개 회의에서 여론전 활용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김 의원의 주장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도 있었으나 이미 원내에서부터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당 지도부의 일원인 김재섭 조직부총장은 전날(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암처럼 퍼지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2022년 본인의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 선거하셨다. 그리고 사전선거 독려 캠페인을 국민의힘에서 반복적으로 했다”며 “그러면 우리 국민의힘이 자주 얘기하는 당론은 ‘부정선거가 없다’라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뿐 아니라 김용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부정선거 의혹을 명확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는 다른 방향을 내놓은 셈이다. 오히려 이날 권 비대위원장의 발언으로 ‘부정선거’ 논의에 더 힘이 실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측은 권 비대위원장이 사전투표 재고를 통해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엄연히 다른 내용”이라며 이를 부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언론공지를 통해 “금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권 비대위원장의 사전투표와 관련 발언에 대해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타 모든 제도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진다면 제도를 재고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과 informed decision(정보가 제공된 결심)을 위해 선거 운동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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