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 안정환 MBC 축구 해설위원이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축구계 거물이 끝내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다.
제9대 한국여자축구연맹 새 회장 선거에서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낙선했다. 이에 따라 선거에 함께 출마한 권종철 후보와 양명석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의 선거인단은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총 80명으로 구성됐다. 6일 서울 중구에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재선거 1차 투표 결과 총 유효표 73표 가운데 권종철 후보가 27표, 양명석 후보는 34표, 정해성 후보(이상 기호순)는 12표를 각각 얻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거 규정에 따라 가장 적게 득표한 정해성 후보는 낙선했다. 이후 나머지 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정해성 후보는 ‘축구계 거물’로 평가받는다.
정해성 후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 코치로 활약했고 2007~2010년 허정무호의 수석코치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의 역사를 썼다. 정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을 맡으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선임 과정을 이끌어왔으나 지난해 6월 사의를 표명했다.
정해성 후보 측은 지난달 23일 언론에 안정환 등 축구인들의 공개 지지 사실을 알렸다.
정해성 후보 측은 당시 “정 후보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기적을 함께 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 박동혁 전 경남FC 감독 등도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라고 밝혔다.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과 김혜리도 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안정환은 한국 축구계 주요 현안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해성 후보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됐다. 안정환과 정 후보는 사제지간이다. 안정환은 현역 시절 당시 코치였던 정 후보와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번 한국여자축구연맹 새 회장 선거는 17년이나 여자축구연맹을 이끌던 오규상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병이 악화해 같은 달 세상을 떠났고 여자축구연맹은 재선거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선거에는 권종철(61) 피파스포츠 대표, 양명석(57) 전 대구시축구협회 회장,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66)이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졌다. 권 후보는 심판 출신의 사업가다. 양 후보는 사업가 출신의 축구 행정인이다. 정 후보는 후보들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평가받았으나 끝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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