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 감독이 몽골 배구에서 최고 승률로 통합우승을 이끌며 금의환향했다. 이선규 감독은 지난해 10월 몽골 남자배구 팀 하쑤 메가스타스의 지휘봉을 잡은 후, 17승 1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토너먼트에서 각각 2전 전승,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그는 총 22승 1패(승률 95.6%)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몽골 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쑤가 몽골 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5년 만이며, 이 감독의 성적은 몽골 리그 출범 이후 최고 승률로 남게 되었다. 이선규 감독은 “감독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외국에서 배울 게 많고 지금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아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을 파악한 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몽골 배구의 특성상 선수들이 개인 플레이를 선호했지만, 이 감독은 협업을 통한 시스템 배구를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배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직력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적인 배구를 할 수 있도록 팀을 새롭게 만들었다”며, 짧은 시간에도 많은 운동량을 소화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선규 감독은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거미손’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스타 선수 출신이다. 그는 2018-2019 시즌을 끝으로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며, 통산 1,056블로킹 기록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은퇴 후 방송 해설위원과 한국전력 코치를 거쳐 몽골 리그 감독으로 성공적인 지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한국 V리그에서의 경험을 들려주며 믿음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5월 아시아클럽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신청했으며, 참가 여부에 따라 향후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선규 감독은 하쑤의 선수 겸 통역 역할을 해준 바야르사이한 밧수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바야르사이한이 한국에서 8년간 생활했기 때문에 양국의 문화를 잘 알고 있다”며, 그 덕분에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 이선규 하쑤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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